중국, 친강 외교부장 면직...신임 부장에 왕이 임명
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오늘(25일) 회의를 열어 표결을 거쳐 친강 부장을 면직하고 왕이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친강 부장이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지 한 달 만입니다.
오늘(25일) 표결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170명이 참석했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과 러시아 외교차관과 회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그의 상황에 대해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나흘 뒤인 지난 11일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친 부장의 건강 원인을 거론하며 그의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친 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2주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병설, 조사설, 불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중병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병에 걸려 별도의 공간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설이고, 조사설은 주미 중국대사 재임 시절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한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와 불륜 관계를 이어오다가 최근 드러났다는 설도 제기됐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까지 친 부장의 소식을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라거나 "보충할 소식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가 매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브리핑 질의 응답에서 친 부장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의혹을 키웠습니다.
친 부장은 중국 당국이 면직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외교부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결국 면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습니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외교부장 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습니다.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습니다.
친 부장은 때로는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친 부장은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면직됨으로써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중국의 외교부장은 제1대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9년 재임한 것을 비롯해 역대 부장들이 최소 2~3년에서 최대 13년까지 재임해 왔습니다.
최장수 외교부장은 2대 부장인 천이로 13년을 재임했으며, 첸지천(10년), 양제츠(6년), 새로 임명된 왕이도 직전 임기에 9년을 근무했었습니다.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한 왕이 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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