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우파 승리…유럽에 극우 돌풍
[앵커]
지난 주말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우파 야당이 제1당에 올랐습니다.
좌파인 현 여당에는 이겼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정부 구성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는 우파, 특히 극우 정당이 돌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
제1야당인 중도우파 성향 국민당이 전체 350석 중 135석을 차지하며 제1 정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당과 사실상 정책 연합 중인 극우 성향 정당인 복스가 33석을 얻었습니다.
[알베르토 누네즈 페이호/스페인 국민당 대표 :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우리가 (스페인의) 대안이며, 그것이 제가 할 일이고 노력할 것입니다."]
두 당이 얻은 의석은 과반인 176석엔 미치지 못합니다.
현 집권당 등 좌파 진영에선 프랑코 독재가 막을 내린 1975년 이후 극우 정당의 첫 정부 참여가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좌우 양 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정부 구성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의 총선 결과는 최근 우파, 특히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유럽의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미 핀란드와 이탈리아는 극우 정당이 정권을 잡았고, 독일에서도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이 정당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지난달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자체 2곳에서 시장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극우 정당 돌풍의 배경엔 이민자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당' 시장 당선 지역 주민 : "복지 제도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 눈에는 너무 쉽게 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어요."]
유럽으로 이주하는 분쟁 지역 주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극우 정당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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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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