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강 외교부장 면직…왕이 전 부장 재임명
[앵커]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불륜설 등 각종 추측이 제기됐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면직됐습니다.
신임 외교부장에는 전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임명됐는데, 중국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향후 파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측 카운터파트는 친강 외교부장이 아닌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었습니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1일 :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이번에 열리는 일련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이후에도 친 부장의 잠행이 계속되면서 신변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건강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위나 불륜 사실이 드러나 모습을 감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줄곧 답변을 피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7일 : "(친 부장의 부재가 봉황TV 여기자와의 관계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에 어떤 입장입니까?) 말씀하신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오늘 회의를 열고 친 부장을 면직하고 전임자인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임명 7개월만의 면직인데, 전인대는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이 현직 외교부장을 경질하고 전임자를 다시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중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미 외교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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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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