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탄핵 기각' 유족 반발..."참사 때 아픔 또 느껴"
[앵커]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기각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강하게 분노했습니다.
참사 때의 참담한 아픔을 다시 느낀다며, 이 장관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은 이상민을 파면했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헌법재판소 앞에 다시 모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유가족들은 오늘 선고 결정이 너무 참담하고, 너무 아픕니다. 우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의 그 참담했던 아픔을 오늘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북한 소행이라는 외침에 유가족들이 반발하며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소동이 가까스로 정리되고 기자회견을 재개한 유족들은 헌법재판소가 이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규탄했습니다.
이 장관이 재난 안전 관리 총괄 책임자로서 의무를 회피하고, 희생자의 존엄과 유가족의 권리도 훼손했지만, 헌재가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선미 / 이태원 참사 유가족 : 더 이상 국민들의 편이 아니고 국민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유족들은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이 장관 퇴진 운동에도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헌재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유가족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윤복남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유족들 사이에서는 정말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멈추지 않고 이상민 장관의 퇴진을 추진할 것입니다.]
탄핵이 기각되며 이상민 장관은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여전해서,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이 장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대경, 온승원
영상편집 : 안윤선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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