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두산, 롯데 잡고 구단 최다 11연승…한화, 한 이닝 13점 폭발(종합)
'마틴 역전 만루포' NC, KIA 잡고 6연승
(서울=뉴스1) 서장원 권혁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 삼아 구단 최다인 11연승 신기록을 썼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전반기를 9연승으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치른 2경기도 모두 승리하며 11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이던 2000시즌과 김태형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8시즌 달성한 10연승을 넘어선 새 역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부임 첫해 한국인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써 새 지평을 열었다. 이 감독은 26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면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11연승)을 넘어 국적 불문 역대 신임 사령탑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4승1무36패가 되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도 3경기로 좁혔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9승42패를 기록, 5위 자리를 KT 위즈에 내주고 6위로 떨어졌다.
1회부터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등 활발하게 움직인 두산은 3회 1사 1루에서 허경민의 선제 1타점 2루타에 이어 김재환의 투런포, 그리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호세 로하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물꼬를 튼 두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5회 1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좌전 안타가 나왔고 상대 좌익수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아 6-0으로 달아났다.
이때를 기점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6회에도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고, 7회 양석환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도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고 뒤에 나온 이영하, 박치국, 최승용, 박정수, 정철원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고 승리를 지켰다. 정철원은 시즌 3세이브(5승2패)째.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3회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지면서 경기가 꼬였다.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나균안은 시즌 4패(6승)째를 안았다.
고척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16-6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한화는 35승4무42패(0.455)로 키움(40승2무48패)과 승률이 같아져 공동 8위가 됐다.
7회까지 3-6으로 밀리던 한화는 8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타순이 두 바퀴도는 '타자 이순'으로 18타자가 등장해 10안타(1홈런) 5볼넷을 몰아치며 무려 13점을 냈다.
이 과정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노시환의 타석 때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기도 했다.
오후 9시28분에 시작된 한화의 8회초 공격은 1시간8분이 지난 10시36분에야 종료됐다.
한 이닝 13득점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19년 4월7일 한화가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16득점이고 13득점은 LG(1992년·2001년), 현대(1999년), 삼성(2003년) 등 3개 팀이 작성한 바 있다.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시환은 행운의 구원승으로 개인 19연패 사슬을 끊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던 장시환은 2020년 9월 22일 두산전 이후 무려 103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노시환은 4회 솔로홈런으로 시즌 20호 고지를 선점, 리그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LG 트윈스에 4-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의 KT는 시즌 40승(2무42패) 고지를 밟아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 LG는 후반기 첫 승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기 막판 2연패에 더해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49승2무32패.
KT 선발 벤자민은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벤자민은 8이닝동안 103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특히 벤자민은 이날까지 LG전에서만 4승을 거뒀다. LG 상대 4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8점, 이 중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해 평균자책점은 0.71이다. 벤자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3.83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LG전 '극강'의 모습이다.
반면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6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벤자민에 눌리면서 시즌 2패(11승)째를 안았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5-3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내달린 NC는 43승1무38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패의 KIA는 36승1무41패(7위)가 됐다.
NC는 0-3으로 뒤지던 7회말 대거 5득점으로 역전했다.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4번타자 제이슨 마틴이 역전 만루 홈런(시즌 10호)을 작렬했다.
최근 4경기 5홈런의 상승세를 탄 마틴은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NC 3번째 투수 김태현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6년만에 1군 무대 첫 승의 감격을 누렸고, NC 이용찬은 13세이브(3승2패)를 수확했다.
결승 홈런을 맞은 KIA 최지민은 3패(3승3세이브)를 안았다.
대구에서는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2위 SSG 랜더스를 5-1로 눌렀다.
삼성은 33승51패가 됐고 SSG는 37승1무33패를 마크했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8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4승(7패)째를 따내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 리드오프 김현준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회 위기를 틀어막은 오승환은 시즌 12세이브(2승3패), 개인 통산 38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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