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이승엽 감독 "선수들이 잘해준 것…만족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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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46) 감독은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인 11연승을 달성한 뒤 담담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역대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 내일 경기에서 이기면 감독 부임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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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이승엽(46) 감독은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인 11연승을 달성한 뒤 담담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마치 전장 한 가운데 있는 장수처럼,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지 않고 냉철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잘해 줬다"며 "만족하지 않겠다. 좀 더 집중해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역대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6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면 이승엽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롯데 전 감독을 제치고 이 부문 1위 기록을 세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는 항상 이기려고 노력한다"며 "현재 분위기를 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위 SSG 랜더스를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개막 전까지 약팀으로 분류됐던 두산은 주변의 예상을 깨고 순항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관해 "주변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기엔 이르다. 더 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경기 후 이승엽 감독과 일문일답.
-- 팀 창단 후 최다 연승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 경기를 마친 뒤 전광판에 두산 베어스 최초 11연승이라는 글자가 나오더라. 약간 실감이 났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할 때 조금 기분이 좋더라.
-- 두산을 대표하는 명장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 감독 맡은 지 일 년도 안 됐다. 감히 대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할 수 없다. 난 아직 부족하다. 다만 우리 팀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개막 때는 힘든 일이 많았지만, 조금씩 안정이 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 조금씩 선수들의 특징을 알아갔고, 이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 준 것이다.
-- 한 시즌 56홈런, KBO리그 통산 400홈런, 감독 데뷔 첫 승 등 굵직한 기록을 모두 롯데전에서 장식했는데.
▲ 선수 때는 롯데에 조금 강했던 것 같은데, 감독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롯데전 의미는 크게 생각하지 않겠다.
-- 오늘 경기 9회 마지막 수비는 조금 흔들렸는데.
▲ 김명신,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 등 필승조 투수들이 있지만, 오늘은 점수 차가 커서 다른 선수들로 좀 더 경기를 끌고 가려고 했다. 다음엔 보완하겠다.
-- 그동안 부진하던 김재환을 3번으로 전진 배치한 것이 좋은 효과로 이어졌는데.
▲ 김재환은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다. 우리는 김재환이 본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김재환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김재환은 전반기 때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터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이 김재환을 거르고 양의지와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호세 로하스도 전반기 마지막 모습을 이어간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 개막을 앞두고 초보 감독의 꼬리표를 떼고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 모든 평가는 시즌을 마친 뒤 받겠다. 아직 60경기 넘게 남았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좀 더 집중해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
-- 내일 경기에서 이기면 감독 부임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는데.
▲ 경기는 항상 이기려고 노력한다. 내일은 곽빈이 출전한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달까지는 야수들이 부진했지만, 이젠 살아났다. 곽빈이 1, 2점 내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던졌으면 한다. 우리 팀 선발진은 브랜든 와델이 합류하면서 짜임새가 생긴 느낌이다. 최승영을 뒤로 보내면서 힘이 붙었다.
-- 선수들은 연승의 비결을 묻는 말에 감독님이 믿어주셨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할 때도 있고 연패할 때도 있다. 슬럼프를 짧게 끊기 위해선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우리 팀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다시 반등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다만 우리도 성적이 안 나오면 부진한 선수를 2군으로 보낸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많은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계속 주긴 어렵다.
-- 몇 연승까지 하고 싶나.
▲ 일단 내일 경기는 이기고 싶다. 내일 이기고 매 경기 집중하겠다.
-- 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두산의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들이 적었는데.
▲ 주변에서 5강 후보로 안 뽑아줘서 마음은 편했다. 다만 그런 평가로 인해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주변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리는 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선수들은 이기는 경기를 했다. 준비를 잘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개막 전에 품었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나.
▲ 중간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마쳤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승리를 해서 '정말 고생했구나'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조금 더 달리겠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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