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헤링 & 에릭 알렉산더 ‘더 배틀’···전설적 하드밥 듀오의 9년만의 내한공연
오는 8월 13일 9년만에 내한 공연을 펼치는 색소폰의 두 거장, 빈센트 헤링과 에릭 알렉산더가 주축이 된, 정통 하드밥 스타일의 퀸텟 공연이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펼쳐진다.
1950~60년대에 특히 유행했던 스타일의 음악으로, 뉴욕 재즈 클럽에서 접할 수 있는 정통 재즈를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는 색소폰 듀오 “배틀” 이라는 제목과 컨셉으로, 서로 불꽃 튀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알토 색소폰의 거장 빈센트 헤링과 테너 색소폰의 독보적인 존재 에릭 알렉산더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재즈 색소폰의 매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이들이 함께 했던 미국 뉴욕의 Smoke 재즈 클럽 라이브 실황음반 “The Battle : Live at Smoke”(2005), 그리고 “Friendly Fire : Live at Smoke”(2012)는 하드밥의 정수를 제대로 선보이며 흔히 테너 색소폰 두대로 펼치던 색소폰 배틀을 서로 대비되는 알토와 테너 두 악기 음역대의 균형감으로,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재즈의 역사속에서 등장했던 여러 색소폰 듀오 중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색소폰 듀오’라고 불리어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은 재즈 전문잡지 Jazz Time에서 재즈의 거장인 진 에몬스와 소니 스팃, 덱스터 고든과 워델 그레이 등의 듀오 팀들과 비교해도 ‘동등한 입지’에 서있으며 ‘더욱 풍성한 현대적인 하모니가 보여지는’ 연주로 높게 평가했다.
이들의 화려하고 숨막히는 하드밥 연주는 거침없고 날이 서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내한공연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명연주를 접하는 특별한 기회이다.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뭉친 5인조 퀸텟은 각자 다른 배경과 연령대로 더욱 다이나믹한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트 블레이키의 영향을 받아 ‘일본 재즈 메신저스’를 만든 드러머 요이치 코바야시는 1980년대 초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재즈의 거장 론 카터를 비롯하여 현지의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며 자신만의 역동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구축하였다.
일본 재즈계의 1세대 연주자인 그와 함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베이시스트 김다슬 모두 30대의 나이로, 퀸텟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재 국내 재즈씬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강재훈은 자신의 트리오를 비롯하여, 서수진 컬러리스 트리오, 웅산 밴드, 앙상블 카두시우스 등 다양한 밴드에서 활동중이며, 7월말 싱가포르 초청연주를 앞두고 있다.
뉴욕 현지에서 활동중인 베이시스트 김다슬은 벅키 피자렐리, 클라우디오 로디티, 로빈 유뱅크스 등 현지의 재즈 거장들과 협연을 했으며 현재 뉴저지의 펠리시안 대학의 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으로 만난 이들이 나누는 공통분모는 ‘정통 재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다. 뉴욕 스타일의 정통 하드밥 연주로 이번 여름을 뜨겁고 강렬하게 몰아넣는 이들의 화끈한 공연은, 배틀 현장에 가서 직접 이들의 불꽃튀는 연주를 보아야만 즐거움이 극대화 되는 공연이다.
빈센트 헤링은 알토 색서폰의 거장인 빈센트 헤링은 디지 길레스피,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메신저스, 호레이스 실버 퀸텟과 같은 전설적인 밴드와 함께 연주하며 2010년에는 밍거스 빅밴드의 멤버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알토 색소포니스트 중 한명이다.
11세에 처음 색소폰을 접하고 16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장학금 지원으로 교육을 받던 그는 1980년대 초반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을 시작했다. 알토 색소폰의 거장, 캐논볼 애덜리의 사운드에 큰 영향을 받았던 그는 캐논볼 애덜리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연주로 동생인 냇 애덜리와 함께 협업하며, 9년간 전세계 투어를 진행했다.
냇 애덜리의 사망 이후 드러머 루이스 해이스와 함께 “캐논볼 애덜리 레가시 밴드”를 창설해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했으며, 시더 왈튼, 프레디 허바드, 래리 코렐, 케니 배런, 낸시 윌슨, 칼라 블레이, 칼 앨런 등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윈턴 마살리스가 이끄는 링컨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와 존 패디스가 이끄는 카네기홀 빅밴드의 솔로이스트로 초청 연주를 하였다.
20장이 넘는 리더작과 사이드맨으로 250장이 넘는 음반 작업을 하며, 현재 맨하탄 음대의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야마하 아티스트는 그는, 전통적인 하드밥의 명맥을 이어가는 매우 소중한 재즈 아티스트이다.
에릭 알렉산더는 세련된 하드밥과 포스트밥 스타일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테너 색소포니스트 에릭 알렉산더는, 1991년 델로니어스 몽크 국제 색소폰 컴페티션에서 2등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당시 수상했던 1등이 조슈아 레드맨, 3등이 크리스 포터 라는 점에서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독보적인 3명의 중견 색소포니스트 모두 몽크 컴페티션을 통해 각자의 재능과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그는 자신이 대학시절 듣던 연주자들이 오늘날까지 꾸준한 영향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델로니어스 몽크, 디지 길레스피, 소니 스팃, 클리포드 브라운, 소니 롤린스, 재키 맥린, 조 헨더슨”을 비롯, 찰리 파커가 남긴 수많은 유산과 비밥의 개척자들은 결국 자신의 연주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근원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리더 활동을 비롯 사이드맨으로 빈센트 헤링, 조 판스워스, 피터 워싱턴, 데이브 헤젤틴, 팻 마티노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을 해오고 있으며, bop에 기반을 두는 재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약 90개 이상의 음반에 참여한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Venus 및 HighNote 음반 레이블의 간판 스타로, 꾸준히 정통 하드밥과 포스트밥 의 시원하고 화끈한 연주는 물론, 부드럽고 감미로운 발라드 또한 품격 있게 연주하는 그는 테너 색소폰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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