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에서 못 볼 줄 알았는데…” 현지 언론 극찬, 왜 예비 전설과 비교했나

김태우 기자 2023. 7. 25. 23: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메이저리그 복귀가 임박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은 최장 1년 6개월이 걸릴 수 있는 수술 재활 과정을 조기에 졸업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에이스 임무를 떠안은 류현진(36‧토론토)은 2020년 코로나 단축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그간 마운드에 에이스가 없었던 토론토는, 에이스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2021년 후반기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팀 로테이션의 기둥으로 활약한 류현진은 2022년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싸웠다. 전완근 쪽의 통증으로 불안감이 감돌았고, 결국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고교 시절 이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던 류현진은 사실 몇 년 전부터 팔꿈치 쪽의 통증과 싸우고 있었다. 팔꿈치 통증이 나타났다, 가라앉다를 반복했다는 게 류현진의 회상이다. 결국 자신의 프로 경력을 만든 팔꿈치 인대가 심각하게 손상됐고,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대개 1년에서 1년 반 사이로 잡는다. 길면 1년 반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는데, 실제 최근 이 수술을 받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오는 장면이다. 류현진의 경우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라는 전력 탓에 우려가 더 컸다. 1년 반이 걸린다면, 토론토와 잔여 계약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토론토 유니폼을 입지 못할 수도 있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25일(한국시간)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지난해 6월 류현진에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표된 후, 우리는 그가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투구를 하는 것을 보기 쉽지 않다는 추측을 한 적이 있다. 큰 수술에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떠올렸다.

▲ 재활이 더 길어졌다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을 더 못 볼 수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번 더 소화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DB

실제 최장 1년 반의 재활 기간이 소요된다면, 류현진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계약 기간은 2023년으로 끝나는 만큼 토론토 소속으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불확실했던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재활 시계를 앞당겼고, 1년의 넘는 시간 동안 사실상 오차 없이 재활을 진행한 끝에 이제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네 번의 재활 등판을 모두 마쳤고, 이제 메이저리그 복귀전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에 대해 ‘(재활 과정의) 발전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1년이 조금 넘은 시점, 36세의 나이로 류현진은 복귀에 거의 가까워졌다. 그것 자체는 높게 평가할 가치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건 복귀 시점이다. 일단 현재 다저스 원정을 진행 중인 토론토는 이번 3연전에는 류현진을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29일부터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홈 시리즈에 류현진이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조금 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차례 더 하고, 1일부터 열리는 볼티모어와 홈 시리즈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디 애슬레틱’ 또한 ‘토론토가 이번 주말부터 17일 동안 17경기를 할 예정인 가운데, 토론토는 다른 선발 투수들의 추가 휴식을 만들기 위해 그 기간 동안 류현진을 6선발로 로테이션에 넣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치가 아주 크지는 않다면서, 역시 30대 후반의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와 비교하기도 했다. 벌랜더와 류현진은 30대 중반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성공적인 재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는 볼티모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진의 체력 관리에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DB

다만 ‘디 애슬레틱’은 ‘저스틴 벌랜더와 류현진은 매우 다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자가 될 필요는 없다’면서 ‘만약 그가 다른 선발 투수들을 위해 휴식을 제공하면서 양질의 이닝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성공일 것’이라고 봤다.

토론토는 현재 5명의 선발 투수(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를 보유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각자 조금의 추가 휴식일이 있었고, 후반기 시작이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체력적으로 지칠 시기는 아니다. 다만 17일, 17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에서는 류현진이 도움이 된다. 이 경우 6인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추가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디 애슬레틱’의 이야기대로 5~6이닝 이상의 좋은 투구를 한다면 토론토도 가지고 있는 패가 많아질 수 있다. 어쩌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의 ‘신선함’을 류현진이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네 차례의 재활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만큼 구단과 현지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