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 남은 ‘발끝’..참담한 ‘1이닝 13실점’으로 이어진 키움의 불운

안형준 2023. 7. 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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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불운에 무너졌다.

키움 입장에서는 그저 불운이었다.

몇 개의 불운이 겹치며 키움에게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후반기 시작 직후 이정후를 잃은 키움은 최악의 불운과 함께 충격의 역전패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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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키움이 불운에 무너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키움은 7회까지 6-3으로 리드했지만 8회초 13점을 허용하며 6-16 대역전패를 당했다.

키움은 부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사직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팀의 상징인 이정후의 이탈에 팀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정후가 이탈했지만 키움은 선발 장재영부터 타선까지 힘을 내며 7회까지 6-3으로 리드했다. 장재영은 5이닝 9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송성문이 2안타 2타점, 신인 김동헌이 데뷔 첫 2점포까지 쏘아올렸다.

하지만 8회초 상황이 급변했다. 셋업맨 김재웅이 난조를 보이며 무사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명종은 2점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만루 위기. 타석에는 가장 뜨거운 타자인 노시환이 들어섰다. 노시환은 이날 이미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이명종은 적극적인 승부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이명종이 던진 시속 127km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노시환이 받아쳤다.

배트 끝에 간신히 걸린 타구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 떨어졌다. 우타자 배터박스 쪽으로 살짝 튀어오른 공은 타격 후 몸이 앞으로 쏠리며 배터박스 앞으로 나온 노시환의 발에 맞았다.

이민호 구심은 해당 타구에 대해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움 벤치는 페어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1분간 이어진 판독 끝에 원심은 유지됐고 키움 벤치에서는 홍원기 감독이 나와 항의한 뒤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했기에 퇴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타구가 최초 떨어진 지점은 홈플레이트 앞쪽으로 페어지역이 분명했지만 노시환의 몸에 맞은 지점이 애매했다. 노시환의 발에 공이 맞은 지점은 홈플레이트와 3루 베이스를 연결한 선 안쪽, 즉 페어지역이었다. 하지만 야구 규칙에서는 '타자가 치거나 번트한 공이 되돌아와 아직 타석을 벗어나지 않은 타자의 몸에 닿았을 때는 위치와 관계없이 파울 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키움 입장에서도 확인하고 싶은 부분은 있을 수 있었다. 타구에 발이 닿은 순간 노시환은 이미 타석 밖에 발을 디뎠고 몸이 90%는 타석 밖으로 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빙글 돌며 뒤에 남은 왼발이 배터박스 내에서 공을 건드렸으니 규정상 '아직 타석을 벗어나지 않은 타자의 몸에 공이 닿은 것'은 분명했다.

이 파울 하나는 경기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꿨다. 키움은 노시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8회초 2사 이후에만 무려 11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키움 입장에서는 그저 불운이었다. 이명종은 좋은 공을 던졌지만 노시환이 헛스윙을 하지 않고 커트에 성공했다. 페어 지역에 떨어진 타구였던 만큼 공이 노시환의 발에 맞지 않았다면 노시환은 그대로 포수 땅볼로 아웃될 수도 있었다. 노시환의 몸에 맞더라도 배터박스 밖에서 맞았다면 역시 결과는 달라지는 것이었다. 몇 개의 불운이 겹치며 키움에게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후반기 시작 직후 이정후를 잃은 키움은 최악의 불운과 함께 충격의 역전패까지 당했다. 키움의 후반기는 더욱 힘겨워지게 됐다.(사진=홍원기/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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