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9회 스리런, 오늘은 역전 만루포··· 극적인 순간 더 화끈하게 터지는 AAA 홈런왕 “이게 내 본 모습”[스경xMVP]
제이슨 마틴(28·NC)이 또 해냈다. 지난 22일 9회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가져왔던 마틴이 이번엔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팀 5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4경기 동안에만 5홈런을 몰아치며 트리플A 홈런왕 본색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25일 창원 KIA전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마틴은 7회 단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3으로 끌려가던 2사 만루에서 KIA 최지민의 5구째 149㎞ 빠른공을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홈런. 만루홈런은 KBO 입성 후 처음이다. 마틴의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NC는 8회 류진욱, 9회 이용찬이 무실점으로 5-3 역전승을 지켰다.
경기 후 마틴은 ‘최근 타격감이 정말 좋다’는 말에 “이게 내 본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이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마틴은 이날 경기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최근 5경기 18타수 10안타, 타율 0.556을 기록 중이다. 10안타 중 절반인 5안타가 홈런이다.
마틴은 최근 타격 자세에서 손 위치를 살짝 위로 올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도 그는 “손 위치를 올리면서 빠른공도 밀어서 넘기게 되고, 변화구 대처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위치를 올린 건 부단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다. 미국에서 뛰던 시절 영상을 꾸준히 찾아봤고, 팀 동료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손 위치를 올려보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훈련에 이어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틴은 “부모님께 홈런 치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 더 감사하다.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틴의 아버지 아트와 어머니 티나는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자마자 아들이 극적인 홈런을 때렸다.
마틴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9회 역전 3점 홈런보다도 부모님과 홈 팬들 앞에서 때린 이날 홈런이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NC는 5연승을 달리며 4위를 지켰다. KT가 2연승으로 롯데를 제치고 새로 5위까지 올라왔지만 3경기 차 격차를 유지했다.
2017년 드래프트 1차 지명 김태현(25)이 입단 7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김태현은 0-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등판해 볼넷 하나만 내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말 마틴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구원승을 올렸다. 김태현은 “정말 하고 싶었던 첫 승인데, 너무 늦어버려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현은 “오랜 시간 제 승리를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기다려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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