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해냈어. 두산이 해냈어!” 7월 최강팀 두산 구단 최초 11연승 입맞춤 사령탑은 “훌륭한 선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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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홈 경기를 치르는 잠실구장은 경기 내내 응원가가 울려퍼진다.
구장 밖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응원가 메들리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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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해냈다, 해냈어. 두산이 해냈어!”
두산이 홈 경기를 치르는 잠실구장은 경기 내내 응원가가 울려퍼진다. 구장 밖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응원가 메들리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울려퍼진다. 롯데와 맞붙은 25일은 응원가 소리가 구장 안팎에서 모두 폭발했다. 팀 창단 후 40년 7개월여 만인 5284경기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7월 무패 행진’을 이어간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김재환, 양석환의 쌍포를 앞세워 8-5 승리를 따냈다. 선발 브랜든 와델은 5회까지 투구수 95개를 던지며 삼진 9개를 곁들여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구단 최초로 11연승에 입맞춤했다. 7월1일 울산 롯데전부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7월 최강팀’으로 우뚝섰다. LG와 SSG가 모두 패해 선두권과 격차를 좁힌 두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팀 최초기록인 만큼 ‘초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도 최초 기록을 작성했다. 국내 사령탑 가운데 데뷔시즌 11연승을 이끈 첫 번째 감독이 됐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08년 롯데 지휘봉을 잡고 11연승을 이끈 게 최다기록인데, 이날 어깨를 나란히했다. 연승 숫자를 12로 늘리면 KBO리그 최초 기록이 탄생한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2007년 7월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2일 사직 LG전까지 11연승을 질주했는데, 5439일 만에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경기는 마지막까지 묘한 기류가 흘렀다. 8-2로 넉넉히 앞선 9회초 최승용이 김민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게 빌미였다. 1사 1루에서 구드럼이 우월 2루타로 기세를 올렸고, 손성빈의 적시타로 두 점을 빼앗겼다. 박정수가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준우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줘 2,3루 위기에 몰렸고, 안치홍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점 차로 쫓겼다.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롯데 성향을 고려하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
호흡을 고른 박정수는 한동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연승 중이어도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 경기였던 셈이다.
경기 전 “연승 중인데 우리 선수들은 왜 업(up)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한 이 감독은 “훌륭한 팀에서 훌륭한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내가 영광”이라는 말로 선수단에 11연승 공을 돌렸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선수를 파악하느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여기저기 조언도 많이 구하면서 이 팀의 장·단점 파악에 열을 올렸다. 이제 조금씩 파악되는 것 같다”면서 “(감독이) 처음이어서 초반 부진에도 조급함이 없었던 것 같다. 감독인 내가 무너지면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다는 의식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는 모습 보이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다”고 밝혔다.
구단 최초 기록을 작성했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들뜰 생각이 없다. 그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항상 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할 때를 대비하는 대신 늘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이기든 지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승부처인 8,9월에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34일 만에 멀티히트를 뽑아낸 김재환은 “11연승인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만든 결과다. 내 홈런이 팀 역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며 “팬 덕분에 가능한 기록이다. 원정에도 많은 분이 응원 와주신 덕에 연승이 시작됐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연승 기록을 떠나 올해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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