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어서 노숙”..연예인 ‘사업실패’ 잔혹史[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많은 연예인들이 사업에 손을 뻗고 있지만, 그들 중 제대로 자리잡고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스타들이 한 순간의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된 사연을 우리는 손쉽게 접할수 있다.
최근 방송인 이상민이 사업 실패로 진 69억빚을 모두 청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MBN '쇼킹나이트' 제작발표회를 통해 "(빚 청산은) 11월에 마무리가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어서 지금 마무리가 됐다고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 후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샤크라, S#ATP(샵), 컨츄리 꼬꼬 등을 프로듀싱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운영하던 격투기 레스토랑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69억 8천만원이라는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 한순간에 48억 현금 보유자에서 채무자가 된 이상민은 여러 방송을 통해 가수 백지영이 자신에게 빚보증을 섰다가 채무자들에게 협박을 당한 사실을 알리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파산 대신 약 18년간 '빚쟁이' 이미지로 방송 활동을 하며 꾸준히 빚을 갚아나갔고, 드디어 모든 채무관계 청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이상민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용산 새 집으로 이사한 근황을 알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동엽은 지난 17일 방송된 MBN ‘쉬는 부부’에서 과거 사업에 실패해 80억 빚을 졌던 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당시 신동엽은 자신이 경제적 어려움을 모를 것이라는 김새롬의 말에 "예전에 제 기사 못 봤냐. 그 얘기 다시 꺼내면 여기서 대성통곡하고 녹화도 진행 못 한다"며 "사채가 뭔지 아냐"고 우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한 신동엽은 동업자의 배신과 기능성 운동화 가맹점 사업 실패로 인해 약 80억원의 빚더미에 앉았다. 이후 빚 청산을 위해 쉬지않고 방송에 출연했던 그는 2018년 tvN '빅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힘들었던 적이 있다. (빚때문에) 3달 정도 사채를 쓴 적이 있다. 은행에 대출 받으러 가는 게 너무 창피했고, 내가 대출받는 것을 아무도 몰랐으면 해서 지인에게 부탁해서 3개월 정도 빌렸다"며 사업실패와 빚보증으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청담동 퓨전 레스토랑, 광어 밥 사업, 원두 사업, 금비누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려왔던 윤정수는 2013년 30억대의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파산신청까지 했다. 원인은 무리한 사업 투자 실패와 보증문제 등으로, 20억원대 자택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처분해 빚을 갚았고 남은 빚에 대해 일부 탕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한 30년 전에 원두를 수입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돈을 투자해서 원두를 수입했는데 보관 창고는 준비를 못 했다. 그랬더니 원두가 다 썩었다"고 사업 실패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다음 사업으로는 광어 밥을 샀다. '3000만원 어치를 사면 6000만원 어치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 빚까지 내서 사업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고온이 왔다. 광어가 밥을 안 먹고 산란도 안 했다"며 "그렇게 하다 빚보증을 섰다. 이걸 해결할 수 없게 돼 집까지 내놨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2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윤정수는 소고깃집 사업을 하고싶다는 욕심을 드러내 전문가에게 일침을 당했다. '장사의 신' 은현장은 "소고깃집을 차리게 되면 최소 5억 이상은 투자해야한다"며 "5억 있냐"고 물었고, 윤정수는 "전세금"이라 답했다. 이를 지켜본 절친 김숙은 "그러지 마! 저것도 어렵게 모은 거란 말이야"라고 탄식했고, 은현장 역시 창업 리스크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결국 윤정수는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라며 "전세금은 빼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김숙은 "귀가 얇아서 언제 저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배우 독고영재는 tvN SROTY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사업 실패로 집까지 잃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혼자 부양해야했던 독고영재는 "사업이 망해서 30만원밖에 안 남았다.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겼다. 부모님한테는 (사업이) 잘 된다고 했지만 집도 없고 돈도 없었다"며 "어느날은 딸을 데리고 갔다가 일요일에 데리고 오라더라. 데리고 나왔는데 집이 없으니 갈 데가 없었다. 그래서 여관에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때 딸에게 아빠 집이 수리중이라고 거짓말 했다. 남산 식물원 앞에서 차를 주차하고 잤다"고 털어놨다. 이후 아버지에게 자신의 사정을 들킨 그는 25일정도 차 안에서 노숙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주 잘 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봉원 역시 잦은 사업 실패로 '사업실패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인물. 그는 최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 7번의 사업 실패와 사채 빚 7억원을 떠안았던 과거를 언급하며 "연예인이 사업을 모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실패하면서 노하우가 쌓이는 것"이라며 "방송하면 또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소위 말해 절박함이 약했다"고 실패 원인을 싶었다.
이어 "삼계탕집을 내려고 분양받았다가 백화점이 부도가 났다. 고깃집과 커피숍을 했는데 손님이 아예 없었다"고 사업 실패사를 짚으며 "(7년 동안) 야간업소 뛰고 그랬다. (아내에게) 좀 미안했다. 생활비를 못 줬다. 애 엄마가 많이 버니까 많이 버는 사람이 생활비를 냈다"고 아내 박미선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홀로 7억빚을 갚았다고 털어놨다.
핑클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은 2011년 SBS '힐링캠프'를 통해 사업 실패 경험을 밝혔다. 과거 요가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그는 "사업이 쉬운 게 아니더라. 시작한 후 사업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동업자가 다 떨어져나갔다"며 "요가스튜디오 한 달 임대료가 1900만원이었고, 직원들 월급 등을 포함하면 한 달 고정비용이 3500여 만원이 들어갔다. 요가비디오로 번 돈을 여기에 다 들였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3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빚더미에 앉았던 옥주현은 갖은 소송까지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핑클 멤버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며 "빚을 갚아야 하는 기한이 돌아올 때마다 죽고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눈물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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