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감독' 되겠다던 이승엽, 개막 3달 만에 KBO 감독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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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당시 이같은 주위의 시선에 대해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하지만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23년간 야구장 안에서, 그리고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며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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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7월 전승 행진을 이어간 두산은 11연승을 달성, 구단 창단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구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도 한국인 사령탑 역대 최다연승이라는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감독 부임 첫 해 10연승을 달성한 1997년 천보성 LG 트윈스 감독, 1999년 이희수 한화 이글스 감독, 2000년 이광은 LG 감독을 뛰어넘어 KBO리그 감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부임 후 자신을 향한 의구심과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뤄낸 업적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승엽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땐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현역 시절 대단한 업적을 남긴 건 사실이지만 지도자 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당시 이같은 주위의 시선에 대해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하지만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23년간 야구장 안에서, 그리고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며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감독 이승엽'의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비롯, 토종 투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는 시련이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타선에서도 김재환과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부진으로 고민을 안겼다. 통제 범주를 벗어난 변수에 이승엽 감독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럼에도 두산은 '잇몸 야구'로 5할 승률과 5위권을 유지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6월 들어 버티기 야구에도 한계가 찾아왔고, 6월말 6위로 추락했다. 승패 마진도 -3까지 떨어졌다.
최대 위기를 맞은 이승엽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공개적으로 '총력전'을 선언하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지금 더 떨어지면 복구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고, 자기 자신과 선수단을 강하게 채찍질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총력전 선언 이후 오름새를 탔고,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선수단을 향한 이승엽 감독의 처방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이승엽 감독의 냉정함도 선수단이 연승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새 역사가 걸린 경기를 앞두고도 "아무 느낌이 없다"며 "(신기록이 달려있다고)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순 없다. 오늘도 다른 경기들과 똑같이 순리대로 임하겠다"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리고 두산 선수들은 롯데전 완승을 이끌며 이승엽 감독과 함께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엽 감독의 신기록 도전은 계속된다. 26일 롯데전에서도 승리해 12연승을 달성할 경우 지난 2008년 부임 첫 해 11연승을 기록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제치고 국내외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연승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서게 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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