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11연승’ 새 역사 쓴 두산, 그 중심에 선 김재환 [잠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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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없는 두산 베어스 타선은 큰 의미가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47)이 전반기 말미에 남긴 한마디다.
그 중심에는 이 감독이 그토록 믿었던 김재환이 있었다.
두산이 12연승에도 성공한다면,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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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47)이 전반기 말미에 남긴 한마디다. 2018년 홈런왕(44개)에 오르는 등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던 김재환(35)이 77경기에서 타율 0.240, 7홈런, 29타점의 아쉬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사령탑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감독이 밝힌 이유는 명확했다. “김재환이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김재환은 올스타 휴식기인 18일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프리배팅을 하는 등 반등 의지를 다졌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2루타 하나를 쳐내며 배트를 예열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조금씩 올라오는 단계”라며 반색했다.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두산에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구단 최다 기록인 10연승을 넘어 11연승의 새 역사를 쓸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며 평정심을 지켰지만, 사령탑 취임 첫해부터 구단의 역사를 쓸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두산은 이날 롯데를 8-5로 제압하며 결국 구단 최초 기록에 도달했다. 1일 울산 롯데전부터 시작한 연승기록을 ‘11’까지 늘린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 감독이 그토록 믿었던 김재환이 있었다.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감독은 국내 감독의 사령탑 데뷔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굳게 믿었던 간판타자의 활약으로 기쁨을 더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천보성(LG 트윈스), 1999년 이희수(한화 이글스), 2000년 이광은(LG) 감독의 10연승이다. 외국인감독까지 범위를 넓히면 2008년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11연승)과 타이다. 두산이 12연승에도 성공한다면,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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