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친강 中 외교부장 면직…신임 부장에 전임 왕이 재임명

박준우 기자 2023. 7.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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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온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면직 처리하고 전임이었던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외사판공실 주임)을 재기용했다.

25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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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아웃’ 최단명 기록…면직 사유는 미공개

이강 대신 신임 인민은행장에 판궁성 임명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온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면직 처리하고 전임이었던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외사판공실 주임)을 재기용했다.

25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5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표결에는 전인대 상무위원 170명이 참석했다. 다만 전인대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과 러시아 외교차관과 회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그의 상황에 대해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했지만, 나흘 뒤인 지난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친 부장의 신체(건강) 원인을 거론하며 상급자인 왕 위원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친 부장이 코로나19 감염설부터 중병설, 조사설, 불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까지 친 부장의 소식을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거나 "보충할 소식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에 외교부가 매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친 부장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의혹을 키웠다. 친 부장은 중국 당국이 면직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외교부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면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외교부장 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승진을 하며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 부장은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이른바 ‘전랑(戰狼)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친 부장은 취임한지 7개월 만에 면직됨으로써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중국의 외교부장은 제1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9년 재임한 것을 비롯해 역대 부장들이 최소 2~3년에서 최대 13년까지 재임해 왔다. 최장수 외교부장은 2대 부장인 천이(陳毅)로 13년을 재임했으며, 첸지천(錢其琛·10년), 양제츠(陽潔지·6년), 새로 임명된 왕 위원도 앞서 9년을 근무했다.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한 왕 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전인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도 교체했다.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를 겸하는 판궁성(潘功勝) 부행장이 신임 인민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판궁성 신임 총재는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임해 왔으며, 2015년 말부터 국가외환관리국 당 서기도 겸직해왔다. 이로써 올해 초 깜짝 유임됐던 이강(易鋼) 현 총재는 퇴임했다.베이징=박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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