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공백 어쩌나…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한숨’

김은진 기자 2023. 7.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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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믿고 맡길 외야수 자원 빈곤
구단별 3명, 만 25세 이하 뽑아야
류중일 감독, 대체 선수 찾기 숙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야구대표팀이 생각지도 못했던 큰 풍랑을 만났다. 간판 이정후(25·키움·사진)의 부상으로 팀의 구상이 완전히 틀어지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6월9일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몇 가지 ‘변수’를 열어두기는 했으나 이정후의 부상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변수이다.

이정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주요 국제대회를 거치며 젊은 나이에도 대표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 현재 공격·수비·주루까지 이정후 없는 야구대표팀은 구상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이정후가 가진 경기력 자체가 대체불가인데, 그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는 후보군조차 얇다.

팀당 최대 3명으로 제한을 둔 대표팀은 이미 3명이 발탁된 LG와 KIA를 제외한 구단에서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만 25세 이하 외야수를 찾아야 한다.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 세대교체 실패를 확인한 한국 야구는 2023년을 새 출발의 계기로 삼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그 출발점이다. 대회 규정에는 없는 나이 제한을 자체적으로 두고 만 25세 이하 선수들로만 선발하면서 그 이상 나이대의 ‘와일드카드 3명’ 역시 대회 규정과 관계없이 대표팀이 자체 규정으로 뽑았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만 25세 이하로 선발됐다. 대표팀은 대체 선수를 선발하게 됐지만 이 기본 원칙을 깰 명분이 없다. 그러나 만 25세 이하 중 주전으로 뛰는 외야수는 현재 리그에서 찾기 어렵다.

대표팀이 애초에 외야수를 3명밖에 뽑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지훈(SSG)과 최원준(KIA)이 이정후와 함께 선발됐는데 둘 다 역시 국제대회 주전 경험은 전무하다. 와일드카드 3장 중 1장을 당시 상무에서 복무 중이던 최원준에게 썼을 정도로, 국제대회 주전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안정된 젊은 외야수는 리그에 없다. 현재로서는 김민석(19)·윤동희(20·이상 롯데), 김현준(21·삼성) 등 아예 올시즌 새로 등장한 신인급 선수들로 눈길을 돌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 그리고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두 일본 전력 분석차 도쿄에 가 있다. 이정후의 부상 소식을 접하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일본 전력 분석을 마친 뒤 8월 초 열리기로 계획돼 있다. 이정후 대체 선수 선발 방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트리를 제출하는 것은 대회 개막 전까지다. 그사이 리그를 지켜보며 ‘이정후 대체자’를 신중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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