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인식·김태형도 좌절했는데…감독 이승엽, 베어스 5284G 최초 역사 쓰다

김민경 기자 2023. 7.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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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이 구단 최초의 역사를 썼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전부터 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구단 최초로 10연승을 달성했고, 김태형 감독 시절인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전부터 6월 16일 대전 한화전까지 구단 2번째 10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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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 기뻐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이 구단 최초의 역사를 썼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두산은 지난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2-1 승)부터 이날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팀 통산 5284경기(2707승2470패107무) 만에 최초 기록이다.

종전 구단 기록은 10연승이었다.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전부터 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구단 최초로 10연승을 달성했고, 김태형 감독 시절인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전부터 6월 16일 대전 한화전까지 구단 2번째 10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이 감독은 베어스 역사상 명장으로 꼽히는 김인식 감독과 김태형 감독도 좌절했던 11연승 도전에 성공하며 사령탑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초보 지도자로 데뷔 시즌에 달성했으니 더더욱 인상적이다.

아울러 이 감독은 KBO 역대 감독 데뷔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대행, 외국인 제외)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LG 트윈스 천보성 감독, 1999년 한화 이글스 이희수 감독, 2000년 LG 이광은 감독과 올해 이 감독이 달성한 10연승이었다. 이 감독은 이날 1승을 더해 국내 감독 최초의 역사를 썼다.

외국인 감독으로는 2008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데뷔 시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그해 7월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9월 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11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신기록 도전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는 "별 느낌은 없다. 그냥 정규시즌 한 경기라 생각해야 한다.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 순 없지 않나. 똑같이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이 감독이 선언한 대로 무리하지 않았다. 연승 기간 좋았던 투타 밸런스가 쭉 이어지면서 굳이 무리할 이유도 없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오른쪽) ⓒ 두산 베어스

선발투투수 브래는 와델은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타선이 1회말 1사 1, 3루 기회를 놓치고, 곧장 2회초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으나 브랜든이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두산이 다시 선취점을 뽑을 수 있도록 버텼다. 브랜든은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질 정도로 평소와 달리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긴 했다. 올해 5경기 만에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는데, 탈삼진 9개와 함께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브랜든이 버텨주니 타선은 차근차근 점수를 벌어 나갔다. 3회말에는 순식간에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무너뜨리며 왜 두산이 요즘 지는 법을 잊었는지 증명했다. 허경민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김재환의 우월 투런포, 호세 로하스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4-0으로 도망갔다.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니 한 점씩 달아나는 일만 남았다. 5회말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와 롯데 좌익수 신윤후의 포구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뽑아 6-0이 됐다. 6회말에는 안타로 출루한 이유찬이 롯데 투수 진승현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리며 발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7-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영하가 7회초 2실점하면서 7-2로 쫓기긴 했으나 롯데에 흐름을 넘겨줄 정도는 아니었다. 7회말에는 양석환이 좌월 홈런으로 다시 8-2로 거리를 벌리면서 팀과 이승엽 감독에게 새 역사를 선물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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