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인데 11연승이라니' 이승엽호 새 역사 썼다... 김재환-양석환 '쾅쾅'-브랜든 9K 호투, 롯데는 3연패 [잠실 현장리뷰]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환과 양석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브랜든 와델의 활약에 힘입어 8-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7월 11연승을 달린 두산은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팀 통산 5284경기를 치르는 동안 2707승(2470패 107무)을 거뒀지만 연승은 이번 11경기가 최다. 종전 기록은 2000년 김인식 전 감독과 2018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의 10연승이다.
더불어 이승엽 감독은 종전 KBO리그 1년 차 감독 최다 연승 기록의 보유자인 제리 로이스터(당시 롯데·2008년) 감독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감독으로는 최다 기록 보유자가 됐다.
44승 36패 1무를 기록한 두산은 이날 나란히 패배한 선두 LG 트윈스(49승 32패 2무), 2위 SSG 랜더스(47승 33패 1무)와 격차를 각각 4.5경기, 3경기로 좁혔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9승 42패로 이날 승리한 KT 위즈(40승 42패 2무)에 0.5경기 차로 6위로 내려앉았다.
서튼 롯데 감독은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유강남(포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한동희(1루수)-노진혁(유격수)-신윤후(좌익수)-김민석(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고 선발 나균안으로 맞불을 놨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7월 10연승과 함께 놀라운 반등을 보여준 외국인 타자 로하스에 대해 "이게 우리가 바랐던 로하스였고 7월에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오늘(25일) 연습 때도 보니까 컨디션이 나쁘지 않더라"며 "심사숙고 끝에 데리고 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 꾸준하게 해주면 좋겠다. 8월, 9월이 승부처다. 더 치고 나가기 위해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니코 구드럼에 대해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대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며 "지난 경기에서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다.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변화구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주 라이브 배팅에서도 펜스까지 변화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테이블 세터 정수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재환이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2루에서 나균안의 시속 129㎞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8번째 홈런이자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일, 8경기 만에 나온 반가운 대포다.
이어 7월 가장 뜨거운 사나이 로하스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김재환에 이어 다시 한 번 나균안의 스플리터를 힘차게 잡아당겼고 볼넷으로 출루한 1루 주자 양석환을 여유 있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4-0 리드. 팽팽하던 흐름이 한순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바뀐 투수 진승현을 맞아 양의지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양석환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신윤후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주자 2명이 나란히 홈을 밟았다. 양석환도 3루까지 파고들었다.
평군 시속 146㎞, 최고 시속 150㎞의 속구와 슬라이더성 공이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브랜든은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평균 137㎞의 낙차가 더 큰 슬라이더와 131㎞의 더 빠르고 속구처럼 날아오다가 휘어지는 공에 롯데 타자들은 꼼짝못했다. 간간히 섞은 체인지업(6구)와 커브(4구)도 롯데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제구가 흔들리거나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도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은 예리한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성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에 대비하다가 속구에 허를 찔리기도 했다. 탈삼진 9개가 브랜든의 이날 투구가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를 잘 나타내준다.
안치홍이 강하게 때린 타구가 외야로 빠르게 뻗어갔고 두 주자가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자칫 2점까지도 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타구를 쫓던 로하스가 힘차게 도약했고 몸을 날리며 타구를 걷어냈다.
이 감독은 "토요일(22일) 경기에 이영하를 쓰려고 생각했었는데 우천 취소가 됐다"며 "김명신, 정철원, 홍건희가 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라면 써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원하던 시나리오가 쓰였다. 5회까지 브랜든이 잘 던졌고 그 사이 타선이 터지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6-0으로 앞선 6회초 이승엽 감독은 필승조가 아닌 이영하를 등판시켰다.
이영하는 시속 150㎞가 넘는 공과 함께 위력적인 스플리터와 함께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엔 2점을 내줬으나 타선이 6회말 한 점을 더 뽑은 상황이었고 1사 1루에서 등판한 박치국이 두 타자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5점 차 리드로 여전히 여유 있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오후 9시 17분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낙승이 예상됐기에 두산으로선 하늘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칫 좋았던 리듬이 끊길 수도 있었다.
8회 등판한 최승용이 1이닝을 위기 없이 잘 막았으나 9회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럼에도 두산 벤치는 조급하지 않았다. 8-4로 앞선 1사 1루에서 필승조가 아닌 박정수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정철원이 소방수로 나섰고 안치홍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점수를 바꿨다. 이어 한동희마저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스스로 매조졌다.
평일임에도 1만 2700명이 경기장을 찾아 두산의 연승 신기록을 위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동안 잠잠했던 김재환과 양석환마저 폭발했고 브랜든은 시즌 3승을 수확하며 밝게 웃었다. 정철원은 시즌 3번째 세이브(5승 2패 11홀드)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전광판에 구단 최초 11연 기록이라는 문구가 뜨는 걸 보니 실감이 났다"며 "시즌이 끝나려면 60경기 이상이 남았다. 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에 해야겠지만 중간평가를 한다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12연승)까지는 이기고 싶다. 매일 그렇다. 팬 여러분들께서 더 많은 승리를 원하시는 걸 알고 있다"고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결정적인 홈런을 날린 김재환도 "11연승인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만든 결과다. 내 홈런이 팀 역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며 "팬 여러분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원정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 와주신 덕에 연승이 시작됐다. 홈 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 뿌듯하다. 역시 응원은 두산베어스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연승 기록을 떠나 올해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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