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두산, 구단 역사 다시 썼다···이승엽 감독은 국내 사령탑 데뷔시즌 연승 신기록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역사의 기록’과 자주 마주했다. 삼성에서 뛰던 2003시즌 막바지에는 가는 구장마다 외야 관중석을 잠자리채로 채우는 진풍경을 만든 끝에 최종전에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기도 했다.
이쯤 되면 이 감독에게는 기록이 곧 ‘운명’이다. 이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 첫해, 두산 구단의 연승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롯데전에서 8-5로 승리하며 11연승을 달렸다. 지난 1일 울산 롯데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7월 들어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두산은 김인식 감독이 사령탑이던 2000년 6월과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있던 2018년 6월, 두 차례 10연승을 달린 적이 있지만 11연승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국내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1997년의 LG 천보성 감독, 1999년의 한화 이희수 감독, 2000의 LG 이광은 감독 등이 사령탑 데뷔 시즌 10연승 이력을 남겼다. 외국인 감독까지 포함하면 2008년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11연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기록 도전의 영광을 선수들의 몫으로 돌렸다. 선수 시절, 각종 홈런 기록을 세웠던 때를 돌아보며 “그때는 내가 직접 뛰었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잘 해주길 바라면서 경기 전 선수들 컨디션만 하나씩 살핀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전은 두산의 연승 동력을 확인하게 하는 ‘설명서’ 같은 경기였다.
두산은 앞서 10연승 과정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이 2.29에 불과할 만큼 선발로테이션이 원활했다. 지난 6월 다시 돌아온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가세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이날 경기 선발이 바로 브랜든이었다.
브랜든은 5이닝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번째 등판만에 3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은 0.87까지 끌어내렸다. 연승 행진과 함께 살아난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 또한 존재감을 보였다. 로하스는 3-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며 상대에 심리적 치명상을 입히는 4점째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개막 이후 이어지던 고민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이날은 반등이 가장 절실했던 주포 김재환이 벌떡 일어났다. 김재환은 3회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1-0으로 리드를 잡고 맞은 1사 2루에서 시즌 8호 우월 투런홈런으로 3-0으로 간격을 벌렸다. 몸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걷어 올리는 익숙한 모습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두산은 4-0이던 5회 양석환의 좌익수 왼쪽 안타에 이은 롯데 좌익수 신윤후의 실책으로 2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3강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날 수원에서 KT에 1-4로 패한 선두 LG에는 4.5게임차, 대구에서 삼성에 1-5로 진 2위 SSG에는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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