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지는 법 잊었다! 이승엽&두산이 만든 '11연승' 새역사…'3연패' 롯데 6위 추락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구단 최다 연승 '새역사'를 작성했다. 이승엽 감독 또한 KBO 역대 두 번째 데뷔 시즌 11연승을 달린 사령탑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3연패를 당하며 6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하며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이날 두산은 선발 브랜든 와델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5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비교적 일찍 가동된 불펜 이영하(1⅓이닝 1실점)-박치국(⅔이닝)-최승용(1⅓이닝 3실점)-박정수-정철원(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그며 11연승을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1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김재환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양석환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밖에도 정수빈이 1안타 1득점 1도루 2볼넷, 로하스가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도 지난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달린 두산은 '신기록'을 앞두고 롯데를 만났다. 그리고 다시 만난 롯데를 상대로 베어스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내달리며 새역사를 썼다. 이승엽 감독 또한 역대 KBO 한국인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고, 외국인 감독까지 범위를 넓혔을 때는 제리 로이스터(前 롯데, 2008년 1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초반 득점권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던 가운데 선취점은 뽑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허경민이 롯데 '에이스' 나균안을 상대로 허경민이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두산의 흐름은 허경민의 타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김재환이 나균안의 초구 131km 포크볼을 힘껏 퍼올렸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양석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우익수 파울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와중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11연승의 가능성을 드높였다.
두산은 계속해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두산은 5회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롯데 선발 나균안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진승현을 투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두산은 양의지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양석환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때 롯데 좌익수 신용수가 연속해서 두 번이나 볼을 더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면서 간격은 6-0까지 벌어졌다.
기세를 탄 두산은 6회에도 점수를 보탰다. 두산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유찬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롯데 진승현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어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선취점을 뽑아냈던 허경민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롯데도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이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 후속타자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두산 포수 양의지의 '포일'을 틈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2, 3루 기회를 잡았고, 니코 구드럼이 이영하를 상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격차를 좁혔다. 구드럼의 KBO리그 첫 타점.
롯데가 고삐를 당기자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이번에는 양석환이 롯데 김진욱의 5구째 144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무려 170.5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승기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11연승을 매듭짓는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8회에 마운드에 올랐던 최승용은 9회에도 등판해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 대수비로 출전한 롯데 손성빈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산은 최승용을 대신해 박정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번에는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2, 3루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필승조' 정철원을 내세워 뒷문을 걸어 잠그고 구단 '최초' 11연승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두산 허경민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6회말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