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 폼 미쳤다'… '11연승' 두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

김영건 기자 2023. 7. 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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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1연승'에 성공했다.

김재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11연승을 달렸다.

엄청난 기세로 11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44승(1무36패)째를 올렸다. 순위도 3위를 지켰다. 좌완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무실점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투런포 포함 김재환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39승42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6위로 하락했다. 우완 선발투수 나균안이 4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6실점(5자책)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으로 부진하며 4패(6승)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니코 구드럼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앞서 두산은 10연승을 달리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0년 6월16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27일 현대전, 2018년 6월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0연승을 기록했었다. 두산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두번 실패했던 11연승에 도전하는 '결전의 날'이었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의 3루타와 김재환의 볼넷을 묶어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양의지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도 2회초 안치홍의 2루타와 신윤후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브랜든 와델. ⓒ스포츠코리아

먼저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3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후속타자 허경민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재환이 롯데 나균안의 몸쪽 낮은 시속 129km 스플리터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타자 호세 로하스가 1루수 오른쪽을 꿰뚫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두산이 3회말 4득점으로 4-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이 수비 실책을 틈타 롯데를 더 압박했다. 5회말 허경민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양의지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양석환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이때 롯데 좌익수 신윤후가 공을 뒤로 빠뜨린 이후 포구 동작에서도 미끄러지면서 1루주자 김재환까지 홈을 밟았다. 이 타구는 원히트 투에러로 기록됐다. 두산이 6-0으로 크게 달아났다.

두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6회말 1사 후 이유찬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롯데 우완 불펜투수 진승현의 견제 실책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1사 3루가 됐다. 정수빈마저 볼넷으로 출루한 후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허경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두산이 7-0으로 도망갔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후속타자 윤동희도 볼넷을 얻어냈고 이후 포수 포일까지 나오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추격의 기회에서 구드럼이 유격수와 2루수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롯데가 2-7로 따라붙었다.

기뻐하는 이승엽 감독과 선수단. ⓒ두산 베어스

약하게 내리던 비가 7회말 시작하기 전부터 급격하게 굵어졌고 결국 오후 9시17분에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하지만 비는 곧바로 잦아들었고 경기는 약 8분 후인 오후 9시25분에 다시 재개됐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을 잃을 법도 한데, 두산은 오히려 홈런포를 가동했다. 7회말 1사 후 선두타자 양석환이 롯데 좌완 불펜투수 김진욱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노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폭발했다. 8-2로 격차를 벌린 두산이다.

롯데도 끝까지 반격에 나섰다. 9회초 1사 1루에서 구드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때리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타자 손성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롯데가 4-8로 4점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전준우마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1사 2,3루로 기회를 이었다. 이때 후속타자 안치홍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5-8까지 따라붙었다.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두산의 8-5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역사적인 11연승이 완성됐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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