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전망 또 낮춰 1.4%... 日과 25년만에 같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다섯 차례 연거푸 낮춰 전망하며 저성장이 만성화된 일본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 전망이 현실화하면 1998년 외환위기로 한국 성장률이 -5.1%로 곤두박질치고, 일본은 -1.3%를 기록한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성장률이 일본보다 높지 않은 ‘저성장의 해’가 된다.
IMF는 25일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지난 4월)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세계 성장률 전망은 2.8%에서 3.0%로 올렸고, 특히 일본 성장률은 1.3%에서 1.4%로 올려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성장률은 거꾸로 낮춘 것이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일본 성장률 전망을 1.8%까지 올려 한일 성장률이 역전될 것으로 봤다가, 미국 금융 불안 여파 등으로 전망을 낮췄는데 이번에 다시 올렸다.
장재철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크지 않아 성장률 부진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일본은 엔저로 관광 등 서비스업 경기가 다소 살아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4월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9%까지 내다봤지만 이후 2.1→2.0→1.7→1.5→1.4% 등 다섯 차례나 낮춰잡았다. 다만, 이번 IMF의 전망은 정부·한국은행(1.4%)과 같다.
IMF는 한국의 성장 눈높이는 낮추면서도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는 성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고, 코로나 종식 여파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늘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별로도 미국(1.6→1.8%), 영국(-0.3→0.4%) 등 주요국의 성장 전망은 높아졌다. IMF는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국에 대해서만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기존 전망치(4월)보다 이번에 성장률이 높아진 곳은 17국이었다. 기존 전망치와 동일한 곳은 중국(5.2%) 등 7국이었다.
한국은 제조업 부진 등의 여파를 받은 독일(-0.1→-0.3%)과 함께 성장률 하락 국가 6곳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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