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본사 서울로 명시…반발 커져
[KBS 부산] [앵커]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이 한국거래소의 기능 분산을 우려해 대체거래소의 본사도 부산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근 예비인가를 받은 대체거래소 정관에 본사의 위치를 서울에 둔다고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체거래소는 금융투자협회와 국내 증권사, 증권 유관기관 출자로 만들어진 '넥스트레이드'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금융 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데 이어 내년 말쯤 본인가를 신청하고, 2025년 초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기존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며 최대 15%까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의 기능이 분산되는 만큼 대체거래소 본사도 부산에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거래소 정관에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둔다'고 명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체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센터가 서울에 갖춰지고, 직원도 35명 정도인데, 본사와 전산센터가 나뉘는 것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크게 반발합니다.
[박인호/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 "대체거래소는 부산시민의 양보와 결단에 의해서 (추진)된 것입니다. 정관에까지 서울 주소를 넣는 것은 대단히 부산시민에 대한 배신이고…."]
부산시는 아직 본인가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과 정치권 등과 협의해 대체거래소 본사 부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손성은/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 : "본인가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대체거래소가 부산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은 대체거래소 설립 자체를 반대하다 뒤늦게 부산 유치로 돌아섰지만, 이마저도 실패할 가능성이 제기돼 대체거래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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