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초대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 맡는다
지휘자 정명훈씨(사진)가 25일 초대 부산시립공연장(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에 위촉됐다. 정 감독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위촉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가 10년 안에 풀타임 공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은 2025년 개장하는 부산국제아트센터와 2026년 하반기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공연을 비롯해 시즌 공연 프로그램과 음악제 등을 총괄한다.
정 감독은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 자리에 앉게 된 데에는 이야기가 길다”며 “어머니가 전쟁 피란길에 피아노를 갖고 부산으로 온 것이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다른 것은 다 두고 한 가지는 가져가야 한다고 한 것이 우리 집의 작은 피아노였다”며 자신이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그는 초대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을 맡게 된 것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신념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부산에서 연락이 왔을 때 선택하기 힘들었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서울시향 등의 경험에서 보면 일은 잘하더라도 정치적인 문제로 힘든 일을 겪는다”며 “박 시장을 만났을 때 문화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못하는데 우리 국민이 노래를 좋아하고 성악 공부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며 “이들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초적인 것이 있어서 일만 잘하면 뛰어난 오페라하우스를 만들 수 있고 아시아 전체에서 특별히 잘하는 오페라하우스를 부산에서 만들 기회를 놓치기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초대 예술감독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로는 “청중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관한 일은 경험도 많고 많이 해봤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된다”며 “문제는 음악을 사랑하는 청중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주자는 외국에서 데리고 오더라도 한국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조건을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앞장선다. 부산시는 이날 예술감독에 위촉하기에 앞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제6호 공식 홍보대사로 정 감독을 위촉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