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성장률 다 올랐는데… 韓만 떨어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4%로 지난 4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올려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IMF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이번 7월 전망은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에 대한 수정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4%로 이전과 동일했다. IMF가 제시한 1.4% 성장률은 정부(1.4%)와 한국은행(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4%)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같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이번 수정전망에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한 1.8%로 전망됐고, 일본은 0.1%포인트 올라 1.4%로 조정됐다. 영국(0.4%)도 기존보다 0.7%포인트 올랐고, 스페인(2.5%)은 1.0%포인트 상향됐다. 독일(-0.3%)만 0.2%포인트 하향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상향 전망이 나온 것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IMF는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이 하락세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IMF는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와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강조했다.최상현기자 h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