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은영 "교사에게 '조심하겠다' 말 듣고 와라? 의도 왜곡…앞뒤 맥락 읽어주길"[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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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합니다.""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감이나 교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니 그다음 해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때 고려해달라고 부탁합니다."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오은영 박사가 집필한 한 저서의 발췌본 문장이다.
"교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라는 건 선생님이 잘못해서 고자질하라는 게 아닙니다.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를 안 간다고 거부를 해요. 그건 참 난감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아이 상황에 대해서 잘 의논하라는 겁니다." 오은영 박사는 "긴 글을 다 자르고 한 부분만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저자로서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왜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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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인터뷰 ②에 이어서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합니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감이나 교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니 그다음 해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때 고려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오은영 박사가 집필한 한 저서의 발췌본 문장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소아정신과 치료법이 학교에 갑질하는 매뉴얼로 둔갑해버렸다며 비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억울함을 표하며 "앞뒤 맥락이 다 잘려져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 온라인상에 퍼진 글의 내용은 제 의견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오해임을 강조했다.
"책은 글쓴이의 의견을 전달하는 장입니다. 줄과 줄 사이, 단락마다 함축된 의미가 담겨있죠.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입니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 정도고요. 글은 앞뒤 맥락을 봐야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다 자르고 단편적인 부분만 내놓으면 잘못 이해되기 쉽죠."
해당 챕터의 제목은 '담임교사, 나랑 너무 안 맞아요. 학교 가기 싫어요'다. 오은영 박사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중고등학생과 달리 담임 선생님과 종일 같이 있는다. 한 반에 30명 정도 있는데 모든 아이가 담임과 맞을 수는 없다. 이 챕터에서는 선생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가 교사와 반대 성향이 괴로워하는 경우를 쓴 것"이라며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같이 힘을 합해서 잘 가르치도록 좋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의 말대로 논란이 된 페이지 앞부분에는 "가서 정말 좋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아이가 문제가 많은 편이라면 일단 교육적 도움을 받든, 치료하든, 아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우리 아이한테 왜 이러세요?' 이렇게 따지면 상황이 더 힘들어집니다"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어디에도 교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갑질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는 외부적으로는 드러나는 문제가 없어서 선생님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에게 잘 설명하라는 뜻이다. 잘못을 꾸짖어서 사과받으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책 앞뒤 맥락을 보면 오히려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교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라는 건 선생님이 잘못해서 고자질하라는 게 아닙니다.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를 안 간다고 거부를 해요. 그건 참 난감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아이 상황에 대해서 잘 의논하라는 겁니다."
오은영 박사는 "긴 글을 다 자르고 한 부분만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저자로서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왜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금쪽같은 내 새끼' 한 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금쪽이 부모의 진정성부터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의논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근데 이게 유튜브 같은 짤이나 숏 콘텐츠로 짤리다 보면 어떤 콘텐츠는 부모의 모습이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 이런 아이가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문제 아이의 행동만이 비친다.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라지는 거다. 부탁드리건대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달라. 나 역시 자극적인 짧은 콘텐츠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떤 부모가 옆에 있냐에 따라 아이 미래가 달라진다. 선생님 또한 중요한 분들이다. 사회를 배우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학교는 중요하다.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니다. 그만큼 또 다른 측면에서 선생님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며 "선생님과 부모의 관계가 대립이 아니라 마음을 합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좋겠다. 나 역시 30년 넘게 해 온 것처럼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꿋꿋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쪽'이에 출연한 모든 분이 육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옵니다. 방송 후에도 지속해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진심마저 잘못 전달될까 우려가 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출연자들, 앞으로의 금쪽이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한 비난의 화살은 멈춰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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