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도 GPS 끊기면 ‘할증 조작 가능’
[KBS 창원] [앵커]
경남 일부 택시 미터기에서 '할증' 요금 체계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해 승객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인데요.
저희 보도 이후, 김해에서도 위성위치추적장치인 GPS 관련 또 다른 오류가 신고됐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GPS를 기반으로 요금을 측정하는 택시 미터기.
미터기를 장착한 택시를 타고, 김해의 한 지하차도를 지나가 봤습니다.
지하차도에 들어서자, 미터기 화면에 '할증, 수동' 글자가 나타납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요금이) 올라갔지요? (바로 뜨네요?) 바로 뜨지요?"]
실제 '할증' 요금 구간이 아닌데도 GPS가 끊기면, '할증' 요금을 수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복합 할증'도 수동 조작이 가능해져 '복합'을 누르자 요금이 바로 천6백 원 오릅니다.
터널이나 지하차도 등에서 GPS 수신이 원활하지 않을 때, 수동 조작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외국인들은 더 신경 안 쓰거든요. 한국인들도 술 취하면 모르거든요. 이게 또 '딩동' 소리가 나면 미터기에서 (요금을) 올린다고 볼 수도 있는데, 소리가 안 나기 때문에 아무도 몰라요."]
이 미터기는 이달 초, 김해 지역 택시 천2백여 대 가운데 8백여 대에 설치됐습니다.
설치 2주 만에 GPS가 끊기면 '할증' 요금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택시 기사들은 업계 전체가 비난받을 수 있다며 우려합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사람들한테까지 피해가 올 수도 있고, 택시기사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가 있을까 싶어서 (제보했습니다.)"]
해당 미터기를 개발한 회사 측은 오류 가능성을 묻는 KBS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미터기 검증을 맡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GPS 수신 오류로 운임 산정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이를 보완하는 용도로만 '할증' 수동 조작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할증' 수동 조작을 악용한 요금 조작에는 해법이 없는 셈입니다.
한편, 김해시는 조만간 지역 모든 택시기사에게 '할증' 지역이 아니면, '할증' 요금 수동 조작을 하지 말 것을 공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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