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보고’ 놓고 오락가락한 이화영…법정서 부부싸움

김태훈 2023. 7. 25. 21: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는지를 두고 진술이 오락가락 해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오늘(25일) 재판에서 부인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변호인 해임 여부를 놓고 고성이 오가다 재판은 결국 파행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보고를 하고 알았다는 답까지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가, 사전보고는 없었단 취지의 편지를 아내에게 보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아내와 민주당이 회유를 했단 주장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면서, 오늘 재판에서 공개 진술에 나설 이 전 부지사 입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재판 파행이었습니다.

아내가 제출한 변호인 해임 신고서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은 해임 의사가 없다고 번복하면서 법정에서 부부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아내 측은 그동안 변호인이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고 재판에서 말한 건 사실과 다르고 검찰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부지사가 아내의 오해인 듯 한데 변호인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하자, 아내는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언성을 높이다 판사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이후에도 남편이 변호사에게 놀아났다, 이 재판이 이화영 재판이냐, 이재명 재판이냐고 따지며 검찰과 변호인의 회유가 있었단 취지로 법정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아내 : "(가족이랑 다른 게 왜...) 저도 모르겠어요, 왜 저 사람이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재판이 진행 안되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공정한 재판 절차 진행을 촉구했습니다.

법정에서 벌어진 부부싸움 끝에 재판은 결국 파행됐고, 대북송금 관련 심문은 다음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전 부지사가 변호사를 해임하지 않겠다고 한 건 진술에 변함이 없다는 의미라고 보고 이재명 대표을 뇌물죄 혐의로 소환할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영상촬영:오광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태훈 기자 (abc@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