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소득 증대’ 취지 못 살리는 순천만 어촌뉴딜사업
[KBS 광주] [앵커]
정부가 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어민들의 소득도 늘리기 위해 이른바 '어촌뉴딜 300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순천에서도 어촌뉴딜의 하나인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사업'이 지난 4월 준공했는데요.
어민들의 소득 증대 효과는 적고 토목건축공사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만 갯벌을 끼고 있는 화포항입니다.
어촌뉴딜로 추진된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사업으로 어민들이 잡은 해산물을 파는 이른바 '어부 장터 포차'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점포는 잠겨 있고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음식점 영업을 하지 못합니다.
[김재철/화포어촌계장 : "여기서 고기를 잡거나 썰어주거나 이러면 다른데 그것을 못 하니까. (답답하시겠습니다.) 예, 답답하죠."]
순천시는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어부 장터 점포를 조성하면서 하수처리시설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장익상/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 : "공공하처리시설이 지금 확보되지 않은 지역으로서 일반 음식점이나 이런 것들은 허가가 어려운 상태이고요."]
어촌뉴딜 사업을 통해 순천만 갯벌에는 어부 장터 외에도 관광객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과 해안 데크 1km도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유입 효과는 적고 토목공사에 예산을 쏟아부었다는 게 시민단체의 설명입니다.
[김인철/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 "여기에 예산이 120억 중 절반 이상이 토목 건축사업에 들어갔어요."]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사업은 통합 발주 대상인 공사 계약을 분리 발주해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지난 5월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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