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장비 오류로 ‘지하차도 통제’ 신고 몰랐다”
[KBS 청주]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112 신고 이후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장 경찰관들은 순찰차 장비 오류로 신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1시간 30분 전.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 직원 2명은 사고 현장과 2.5km 정도 떨어진 쌍청리 일대 도로가 침수되자 교통 통제에 나섰습니다.
이후에도 신고가 잇따르자 이들은 쌍청리와 궁평 1 지하차도 주변을 오가며 계속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오전 7시 58분, '궁평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오송 파출소 직원들은 쌍청리에서 교통 통제를 하거나, 아동 복지시설의 대피 여부를 확인하러 출동합니다.
이들은 경찰서 상황실에서 신고 내용을 전달받는 순찰차 태블릿PC 오작동으로, 지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감찰에 나선 국무조정실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을 포함해 모두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112 신고를 받고도 전파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감찰 과정에서 사고가 난 '궁평 2 지하차도'에 출동한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는 이유입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동료들은 순찰차 장비 오류와 초기의 오인 진술이 있었지만 이 사정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 직장협의회 위원장 : "현장 경찰관부터 고발 조치를 하고 수사 의뢰를 하는 걸 보니까 직원들이 같은 감정으로 느끼는 거죠. 열심히 일했는데 결국은 수사 대상이 된다."]
전국경찰 직장협의회는 국무조정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의혹 규명은 검찰 수사에 맡겨졌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영상제공:충북경찰청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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