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 1억 원 작품 수장고에 방치
[KBS 창원] [앵커]
내년이면 개관 20년을 맞는 경남도립미술관, KBS는 석 달 전, 오래된 시설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경남도립미술관이 공공 미술관으로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경상남도 감사위원회가 도립미술관에 대한 감사 결과, 고가의 미술품을 수장고에 방치하는 등 위법, 부당한 사항들이 적발됐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도립미술관 수장고는 지하와 지상 1층 등 4곳, 7백여㎡에 달합니다.
이곳에 보관된 작품은 모두 천 3백여 점, 대부분 포화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2021년 6월, 9천887만 원을 주고 산 고가의 한 작품이 2년 동안 수장고에 방치된 사실이 경상남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미술품 보관 관리 기준'은 천만 원 이상 A등급 미술품은 온도 18도, 습도 55%로 보관하고 1년에 두 차례 이상 전시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은 해당 작품을 구매한 뒤, 항온·항습 시설도 없는 수장고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미술품 등급별 분류와 훼손 작품 처리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관리 대장에 등록조차 하지 않은 작품도 150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시실 항온·항습 시설에도 문제점이 적발됐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앞두고 지난해 4억여 원을 들여 3층 전시실에 항온·항습 시설을 설치했지만, 설계대로 출입문을 달지 않아 제 기능을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도립미술관이 출입문 공사 감독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4억 원을 들인 항온·항습 시설이 제 기능을 못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소장품 수집 절차와 기념품 구입 부적정 등 모두 11건이 적발됐습니다.
경상남도는 도립미술관에 직원 9명에 대한 훈계와 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경상남도가 지원하는 도립미술관의 한 해 예산은 38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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