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감소하던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다시 증가’ 우려
[KBS 춘천] [앵커]
올 여름 농어민들, 긴 장마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또 있습니다.
바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입니다.
오늘은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한동안 줄던 야생동물로 인한 작물 피해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00㎡ 가 넘는 옥수수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옥수수 줄기는 맥없이 넘어져 있고, 누렇게 썩기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밭 주변 울타리엔 사람도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멧돼지가 밭을 헤집은 겁니다.
멧돼지 피해를 입은 옥수수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멧돼지가 먹다 남긴 옥수수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수확철에 맞춰 옥수수 3,000개를 주문 받아놨는데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영수/춘천시 신동면 : "(주문은) 전부 취소시켰어요. 착잡하죠. 솔직한 얘기로 1년 농사 지은 게 헛됐구나 하는 마음이죠, 지금."]
강원도 내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2019년 2,900여 건에서 3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멧돼지를 한 해 10,000 마리 넘게 잡은 게 한가지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멧돼지 포획은 6,000마리 대로 줄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2,000여 마리를 잡는데 그쳐 농작물 피해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직전 해에 포획 개체 수가 적게 되면 그다음 해에는 멧돼지 개체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라든지 이런 것은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자치단체들도 피해를 막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창희/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방지 시설을 농가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이용하실 수가 있고요. 방지 울타리라든가 전기 목책 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7월말부터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본격화 되는 시기라, 농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마지막 생존자들의 ‘필사의 탈출’…지하차도 중앙쪽 영상 최초 공개
- ‘최고 책임자’는 어디로…미궁 속 이태원 수사
- 수신료 징수 방법 놓고 아파트마다 혼란…예견된 졸속 시행
- 이틀 동안 900km 택시 타놓고…택시비 77만 원 ‘먹튀’
- 신림역 ‘묻지마 살해’ 사이코패스 검사…“길거리가 공포”
- 노인 대상 ‘묻지마 폭행’ 30대 구속…관광객도 피해
- 혼자 온 9세 돌려보냈는데 민원…‘동네 유일’ 소아과 폐업 [오늘 이슈]
- “순찰차 장비 오류로 ‘지하차도 통제’ 신고 몰랐다”
- [단독] ‘노키즈존’, 첫 전수조사…“저출생 영향 분석”
- 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3살 여아 숨져…경찰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