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대상 ‘묻지마 폭행’ 30대 구속…관광객도 피해
[앵커]
최근 제주에서도 이른바 '묻지마 범행'이 있었습니다.
길을 걷던 노인과 관광객들을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는데, 고령의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했다고 합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 한 건널목입니다.
노란 옷을 입은 남성이 건널목 중간에 멈춰 서더니 길을 건너던 할머니를 다짜고짜 주먹으로 내리칩니다.
할머니는 그대로 길에 엎어졌지만, 이 남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대로 길을 건넙니다.
70대 할머니가 30대 남성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6일 오전,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할머니는 전치 2주의 상처에도 보복이 두려워 곧바로 경찰에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30대 남성의 이른바 '묻지마 폭행'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인근에 또 다른 횡단보도인데요.
A 씨는 지난 12일 이곳에서도 80대 할아버지를 폭행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손녀가 SNS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목격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육지에서 묻지마폭행사건·살인사건도 많이 생기고 그랬는데 제주에서도 그런 부분이 생기니까 주변에 사는 입장에서 걱정됩니다."]
CCTV 분석을 통해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관광객들에게도 무차별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9일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맞닥뜨린 10대 관광객을 폭행하고, 사흘 뒤에는 한 마트 주차장에서 30대 관광객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강정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일삼는 등 그 행위가 중대하고 재범의 우려가 있어 구속 수사를..."]
경찰은 피해를 입을 경우 빠른 수사를 위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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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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