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묻지마 살해’ 계획 범죄 인정…“길거리가 공포”
[앵커]
서울 신림동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호신 용품까지 구입하고 있다는데요,
가해자 조 모 씨는 범행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를 놓고는 수시로 말을 바꾸고 예정됐던 사이코패스 검사도 거절했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속영장 심사 과정에서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 모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흉기난동 피의자/음성변조 : "하...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러 차례 진술을 바꾸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엔 "마약을 했다"더니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남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그랬다던 첫 진술과 달리, "할머니가 꾸짖어 범행을 벌였다"고 범행 동기도 뒤집었습니다.
이렇게 범행 동기를 놓고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조 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특히, 조 씨가 인천 집에서 할머니 집까지, 또 할머니 집에서 범행 장소까지 두 차례 택시 무임승차를 한 점, 범행 전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망치로 PC를 파손한 점 등이 계획 범죄 판단의 근거가 됐습니다.
조 씨에게 지난 5년간 정신병 치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오늘(25일)로 예정됐던 사이코패스 검사는 조 씨의 거부로 미뤄졌습니다.
조 씨의 묻지마 살인이 남긴 공포의 흔적은 여전히 현장에 짙게 남아있습니다.
일터를 벗어날 수 없는 인근 상인들은 여전히 두렵습니다.
[조 모 씨/서울 관악구 : "지금도 많이 불안하고 집에 가서도 누가 따라오는 것만 같고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삼단봉과 같은 개인 호신용품까지 새로 구입했습니다.
[박종두/서울 동작구 : "이런 걸 준비했습니다. 앞집은 가스총을 준비했고 윗집은 삼단봉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걱정된 것은 이번이 이 사건 때문에 처음이거든요."]
인근 신원시장에선 어젯밤(24일) "누군가 칼을 갖고 다닌다"는 오인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신림역에서 20명을 죽일 것'이라는 글을 올렸던 20대 남성은 경찰 수사 이후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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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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