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소재 될 수 있다”…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
[앵커]
보신 것처럼 이상민 장관 탄핵 소추가 기각되자마자 대통령실 측은 야당이 무리한 탄핵을 했다고 반응을 냈습니다.
반면에 윤 대통령 장모가 법정 구속된 일이나 해외 순방 때 김건희 여사가 고가품 매장에서 쇼핑했다는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선택적 침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방 도중 수행원들과 고가품 매장을 방문해 '쇼핑 의혹'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 현지 매체에 보도됐지만 대통령실은 인정도 부정도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짓으로 드러난 과거 의혹에 빗대, 더 정쟁의 소재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쇼핑 의혹'도 거짓이란 건지, 여야 정쟁에 말을 보태지 않겠단 건지, 설명은 없었습니다.
정쟁에 대한 우려는, 이번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에는 다소 다른 모양새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입장' 형식이지만, 야당이 무리한 탄핵을 했다는 비판에서 더 나아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총선을 앞둔 시기, 야당을 겨냥한 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법부 판단에 대한 태도도 달랐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법정 구속에는, "사법부 판결은 대통령실의 언급 대상이 아니"라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민간인 신분의 풍수지리가가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둘러봤다는 데도, 이른바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민감하고 논쟁적인 현안에 침묵하는 사이, 이른바 '정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22일 : "대통령 부부를 향한 저주성 선전·선동 공세는 사실상 국민 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대선 불복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박성준/민주당 대변인/22일 :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실도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에 감추려 한 것 아닙니까?"]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질문에 공식적으로 답하는 자리는 올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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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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