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첫 금메달 딴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사직서 쓴 이유… “도의원 갑질에 견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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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전북도의원과 공무원 '갑질'을 도저히 견디기 힘들다"며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회견실에서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영숙 도의원의 갑질과 외압, 청탁행위를 비롯해 전북도 체육정책과 직원의 갑질과 협박성 발언에 못 이겨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후 고향 남원에서 시청 복싱 감독을 역임한 뒤 민선 체육회 1기 출범 때부터 전북체육에 사무처장을 맡아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체육인들로부터 각별한 신뢰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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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전북도의원과 공무원 ‘갑질’을 도저히 견디기 힘들다”며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해당 도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회견실에서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영숙 도의원의 갑질과 외압, 청탁행위를 비롯해 전북도 체육정책과 직원의 갑질과 협박성 발언에 못 이겨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열악한 출전비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전북도에 예산을 요청했으나, 윤 의원은 (예산심사를 통해) 선수들을 위한 이런 기본적인 비용조차 문제예산으로 삼았다”며 “이에 예산 요청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수소문 끝에 지난 지방 선거에서 윤 의원을 도왔던 사업가 A씨를 통해 윤 의원을 만나 식사를 하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A씨를 도와달라고 청탁했고 이에 지난 2월 23일 1500만원 상당의 민선 2기 회장 취임식 기념품을 그에게서 구입했다”고 폭로했다.
도체육회가 도의회 피감 기관이어서 윤 의원의 청탁을 무시할 수 없었고, 외압이 없었다면 A씨의 물품을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문제는 납품받은 제품에 체육회에서 요구한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하자가 있어 항의했으나, A씨는 되레 불쾌한 반응을 표출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체육회장 취임식 며칠 뒤 도체육회에 여러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지난달 정례회 도정 질의에서 도체육회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질타했다”며 “지난 19일 체육회 업무보고에서도 인신 공격적인 발언으로 수치심까지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정 노력으로 역부족인 체육계 비위 실태’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는 보복성 괴롭힘과 다름없는 행위로 누구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의원의 이런 갑질과 외압 행위는 모두 사실이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기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 체육정책과 한 직원마저 ‘예산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와 사법기관 고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1984년 LA 올림픽 복싱 미들급에서 한국 복싱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년 뒤 열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정통 복서 출신이다. 그는 은퇴 후 고향 남원에서 시청 복싱 감독을 역임한 뒤 민선 체육회 1기 출범 때부터 전북체육에 사무처장을 맡아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체육인들로부터 각별한 신뢰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도정 질의에서 도체육회를 질타한 것은 물타기에 불과하며, 체육회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도의원의 의정 활동을 왜곡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도체육회 사무처장과 A씨와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지만 사무처장에게 A씨를 도와달라고 말한 사실이 없고 기념품 수의 계약 건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이어 “허위사실 유포라는 최악의 수로 오히려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도의회를 체육회 도구로 삼아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생각이 든다”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 행위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육회 기념품 납품과 관련해 윤 의원이 사무처장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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