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우뚝 선 이호준 "오늘 한국 수영에 좋은 일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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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이라면, 한국 수영의 양적·질적 향상을 입증한 무대는 바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황선우(20·강원도청)와 함께 출전한 이호준(22·강원도청)은 1분46초04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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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수영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이라면, 한국 수영의 양적·질적 향상을 입증한 무대는 바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황선우(20·강원도청)와 함께 출전한 이호준(22·강원도청)은 1분46초04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랐다.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의 역영만큼이나 이호준의 6위 입상도 의미가 있다.
한 명의 천재가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한국 수영계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신호라서다.
이호준은 경기 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도 처음이고, 200m를 100%에 가깝게 연달아 세 번이나 한 것도 처음"이라며 "기록이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이 경험이 올해 아시안게임과 내년 올림픽에도 무척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7번 레인에서 경기한 이호준은 1분44초32로 은메달을 차지한 6번 레인의 톰 딘(영국)에게 페이스를 맞췄다.
그는 "딘 선수가 무척 빠를 거라 생각했는데 중반까지는 크게 벌어지지 않아서 페이스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최종 기록은 조금 아쉬워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어 "제가 기록이 그렇게 빠른 게 아니라 '결승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역시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배운 무대"라고 덧붙였다.
이제 이호준의 마음속에서는 파리 올림픽 결승 무대에 대한 꿈이 자라기 시작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와 함께 한국 경영 역사상 첫 동반 결승 진출을 이뤘으니, 내년에도 한 번 더 기적을 연출하기를 기대한다.
이호준은 "올림픽 시즌이 되면 선수들의 기록이 더 오른다. 나도 개선점을 찾아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이번 대회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우민(21·강원도청)이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로 터치패드를 찍어 11년 묵은 박태환의 종전 한국 기록(7분49초93)을 갈아 치웠다.
그리고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기록으로 자신이 보유했던 종전 한국 기록(1분44초47)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
이호준은 "오늘 우민이도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 신기록 작성했고, 선우도 자기 기록을 깼다. 오늘은 한국 수영에 좋은 일이 많은 하루였다"면서 "남은 계영 800m도 부담 가지지 말고 오늘처럼 즐겁게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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