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이호준 동반 결승·김우민 쾌조…계영 기대감 UP
김우민, 자유형 400m 5위 이어 800m 한국신기록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황선우(20·강원도청)와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자유형 200m에서 동반 결승행을 이뤄내고 김우민(22·강원도청)이 연일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계영 800m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매튜 리처즈(1분44초30), 톰 딘(이상 영국·1분44초32)에 이어 3위에 오른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황선우는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은메달을 따면서 세운 자유형 200m 한국기록을 0.05초 앞당겼다.
한국 수영에 낭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자유형 200m 결승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예선 전체 5위(1분46초21), 준결승 전체 6위(1분45초93)를 차지한 이호준이 함께 결승에 나섰다.
이호준이 결승에서 1분46초04의 기록으로 6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의 동반 메달이라는 기적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 둘이 출발대에 선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경영에서 단일 종목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은 이번 황선우, 이호준이 최초다.
이호준은 개인 최고기록에 근접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준결승에서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기록인 1분45초70에 단 0.23초 뒤지는 기록을 냈다.
황선우, 이호준이 자유형 200m에서 맹활약한 한편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도 자유형 400m, 800m에서 눈길을 끄는 성과를 거뒀다.
김우민은 지난 23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에서 연달아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자유형 400m 개인 최고기록이 3분45초59였던 김우민은 예선에서 이를 1초07 앞당긴 3분44초52를 기록, 예선 전체 6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는 3분43초92로 개인 최고기록을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김우민은 2회 연속 결승행을 이뤘다. 결승에서는 지난해 6위였지만, 올해에는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800m에서도 의미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김우민은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비록 예선 전체 14위에 머물러 상위 8명에 나서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박태환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인 7분49초93을 11년 만에 2초24 앞당겼다.
해당 한국기록이 박태환이 자유형 1500m 레이스를 펼칠 때 측정한 800m까지의 구간기록이라지만,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간 동안 누구도 깨지 못했던 한국기록을 다시 썼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황선우와 이호준, 김우민은 모두 남자 계영 800m 영자다. 계영 800m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경험을 쌓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일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한수영연맹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해 초부터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구성해 지난해 초와 올해 초 호주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황선우와 이호준, 김우민이 호주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멤버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이들 셋을 앞세운 한국 수영 대표팀은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8초49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14개국 중 4위에 올라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이었다.
결승에서는 7분06초93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한국기록을 또 1초56 앞당기면서 6위를 차지했다.
계영 800m에서 지난해 6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황선우와 이호준, 김우민이 개인 종목에서 연일 선전하며 자신감을 키워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운이 따라준다면 내심 메달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들게 한다.
메달까지 닿지 못해도 중국, 일본에 앞선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다.
남자 계영 800m는 28일 오전에 예선이, 오후에 결승이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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