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도 못한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황선우가 해냈다

김희준 기자 2023. 7. 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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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200m에서 지난해 은메달 이어 올해 동메달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
[후쿠오카=AP/뉴시스] 황선우는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를 차지했다. 2023.07.25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박태환(34)도 하지 못했던 일을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해냈다.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기록인 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한 새 한국기록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황선우는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선수로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수영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수영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은 남의 일처럼 여겨졌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등장은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놨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선사했다.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1초86의 기록을 써내며 한국 수영 선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자유형 200m에서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400m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수영의 위상을 높였다.

'월드 클래스'로 활약한 박태환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은 하지 못했다.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한국 최초의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박태환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200m·400m·1500m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을 겪었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고도 '금빛 역영'을 선보였지만, 이후에는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 휴식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던 박태환은 2015년 카잔 대회에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에 따른 징계로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나서지 못했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박태환은 마지막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는 '노메달'로 마쳤다.

【상하이=뉴시스】이동원 기자 =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박태환(22·단국대)이 3분42.04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박태환(한국)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dwlee@newsis.com

박태환의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끊겼던 한국 경영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 명맥을 이은 것이 그를 보고 자란 황선우였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메달 없이도 화려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과 당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황선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수확하며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꾸준히 기량을 가다듬은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업적도 세웠다.

황선우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황선우는 올해 9월 항저우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는 충분히 부풀렸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의 대항마로 꼽혔던 판잔러(중국),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판잔러는 준결승에서 1분46초05의 기록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준결승에서 1분45초97로 공동 8위가 된 마쓰모토는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와의 스윔오프에서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면 다음은 파리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황선우는 올림픽에서도 박태환 이후 끊긴 메달 명맥을 다시 이을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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