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식으로 개발 ‘베지밀’ 국민두유로… 건강한 먹거리 이끈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박미영 2023. 7. 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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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정식품
모유·우유 못마시는 아기들 위해 첫 개발
소량 생산하다 찾는 곳 많아져 공장 준공
비타민·엽산 등 다양한 영양소 함유 인기
루테인·애플망고 등 첨가 트렌드 발맞춤
‘국민 건강 위한 더 나은 식품 개발’ 철학
1973년 설립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
2022년 브랜드 ‘간단요리사’ 출시 영역 확장
베이커리 카페 열고 외식사업도 도전장
국내 최초의 두유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두유’인 베지밀을 생산하는 정식품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10월 설립된 정식품은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한다’는 철학으로 오랜 기간 제자리를 지켜 왔다. 두유는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식물성 음료와 식재료, 외식사업에 도전하며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정식품 청주공장 조감도. 정식품 제공
◆유당불내증 환아 치료식 ‘베지밀’

25일 정식품에 따르면 베지밀은 아픈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에서 출발했다. 이는 정식품 창립자인 의학박사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모유와 우유를 마시고 나서 이유 없이 고통받는 아기들이 많았다. 병명조차 밝혀지지 않은 이 병으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환아도 적지 않았다. 줄곧 이 병의 치료법을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44세의 나이에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고자 영국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정 명예회장은 1964년 그 병이 유당불내증(유당소화장애)이며, 발병 원인이 모유와 우유 속 유당 성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곧바로 귀국해 본격적인 아기 치료식 개발에 나선 그가 주목한 것은 ‘콩’이었다. 콩에는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단백질 40%, 탄수화물 35%, 지방 20%)가 풍부하지만 문제가 되는 유당 성분은 전혀 없었다.

정 명예회장은 2년간의 연구 끝에 1967년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영양 균형을 맞춘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 개발에 성공했다. 베지밀(Vegemil)의 이름에는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는 베지밀을 가내 수공업 형태로 소량 생산해 소아과에서 치료식으로 지급했다. 이후 점점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 명예회장은 1973년 정식품을 설립한 뒤 경기 신갈에 하루 약 20만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준공했다.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자 정식품은 더 많은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두유를 공급하기 위해 1984년 청주에 하루 250만여개의 베지밀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추가로 세웠다.
정식품의 대표 제품인 ‘베지밀A’, ‘베지밀B’는 순수한 콩의 속살만을 갈아 만들어 콩단백질, 필수지방산, 콩 식이섬유 등 콩 본래의 영양소뿐 아니라 비타민, 엽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 성분을 함유했다.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정식품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과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칼슘,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 등 시니어에 필요한 성분을 강화한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와 마리골드 꽃에서 추출한 루테인을 함유한 ‘베지밀 루테인 두유’를 비롯해 비타민이 풍부한 애플망고의 과즙과 나타데코코 알갱이를 넣은 ‘베지밀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 등이다.

◆식재료부터 외식사업까지 확장

최근에는 육수로 대표되는 식재료 제품을 통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탁에도 건강을 더하고 있다. 2022년 론칭한 정식품의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가 그 주인공이다. ‘간단요리사’는 바쁜 일상 속 맛있는 요리를 빠르게 완성하고 싶을 때나 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때 혹은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다양한 육수 제품군을 갖췄다. 채소육수, 사골육수, 콩국물 등으로 구성된 간단요리사 시리즈는 육수 제조를 위한 복잡한 재료 손질 과정을 모두 단축해 준다. 평소 엄두가 안 나던 요리들도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간단요리사 시리즈 중 대파, 양파, 무, 마늘 등 국산 채소 4종을 우려낸 ‘담백한 채소육수’는 명절 음식인 만둣국, 갈비탕 등을 비롯해 전골, 밀푀유나베 등 따뜻한 요리에 제격이다. 전통 방식 그대로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진한 콩국물’ 2종(플레인, 검은콩)은 여름철 별미 콩국수뿐 아니라 호떡이나 팬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만들 때 활용하면 한층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더 해준다.
정식품은 외식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1년 서울 중구 회현동 옛 남촌 지역에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열었다. 이어 건강한 재료로 만든 품격 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이듬해 9월에는 같은 건물에 ‘넬보스코 루프탑 라운지&바’도 문을 열었다.

넬보스코는 이탈리아어로 ‘숲 속에서’라는 뜻이다. 이에 맞게 남촌빵집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베이커리 메뉴는 매일 전문 제빵사가 구워 내며, 커피는 원두를 로스팅룸에서 직접 볶고 숙성해 7일 이내의 원두만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품질 관리로 신선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특별한 미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국제 이탈리안 요리학교 ‘알마’ 출신의 강주형 헤드셰프가 이탈리안 캐주얼 브런치와 다이닝 메뉴를 경쾌하게 재해석했다. 같은 건물 가장 위층에 조성된 넬보스코 루프탑 라운지&바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도심과 남산 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와인과 칵테일, 맥주, 커피 등 다양한 주류와 음료는 물론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와 파스타, 피자 등도 준비돼 있어 방문객들이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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