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금메달 따러 갈까…황선홍 감독, “PSG와 긍정적 교감” 언급
[포포투=김환]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5일부터 27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황선홍 감독은 25일 선수들을 NFC로 소집했다. 해외파 선수들과 주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그리고 음주운전 파문으로 명단에서 빠진 이상민을 제외하고 14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이 발표될 당시 이강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이미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직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법에 의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어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으면 병역 의무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흥민이 그랬고, 지난달에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해 이달 초 퇴소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말 그대로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셈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손흥민의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했고,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후 손흥민은 4년 뒤 열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 카드로 참가했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조율이 필요하다.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마요르카 소속일 당시 마요르카와는 차출 협의를 끝냈지만, 이강인이 갑작스럽게 PSG로 이적하게 되면서 PSG와 다시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두고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감독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 명단 발표 당시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강인의 의지는 강하다. 선수 본인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조율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9월 4일 완전체로 소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구단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 차출이 힘들다. 그 부분을 협의 중이고, 그 기간을 조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직까지 논의는 진행 중인 모양새다. 황선홍 감독은 파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차출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다 말씀드리기에는 무리가 잇지만, 그래도 PSG와 계약할 당시에 긍정적인 교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문서로는 확인된 내용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된다, 안 된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강인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PSG의 허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현재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해 다음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훈련과 별개로 경기, 즉 실전을 통해 팀에 적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PSG가 이강인을 벤치에만 두려는 생각으로 영입했을 가능성은 낮고, PSG 역시 이강인이 빠르게 팀에 적응하길 바라고 있을 터다. 한창 팀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 선수의 차출을 허가하는 것도 고민이 될 문제다. PSG의 선택에 이강인의 금메달 도전 여부가 달려 있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열린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강인은 앞서 프랑스에서 치른 첫 프리시즌 경기인 르 아브르전에 선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해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당시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됐다. 마요르카 시절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지만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 뒤 공을 몰고 올라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찔러주는 등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PSG의 전반전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몇 차례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기가 잘 진행되던 와중 문제가 생겼다. 이강인이 갑작스레 햄스트링을 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 이강인은 전반 42분경 PSG의 공격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와중 오른손으로 우측 햄스트링을 잠시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경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PSG는 이강인을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후 이강인이 부상으로 인해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다행히 이강인은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강인은 지난 23일 PSG가 공개한 훈련장 출근 영상에 등장했지만, 훈련장에서 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회복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빠진 것으로 추측됐다. 이강인은 알 나스르와의 친선전에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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