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에 러 국방장관도 참석…북중러 밀착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7.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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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무위 부위원장도 평양행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방북

북한이 27일 제70회 정전협정 체결일(북측 주장 전승절)을 맞아 중국에 이어 러시아 측 군사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가운데에서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평양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측 국방성 초청으로 쇼이구 장관을 위시한 러시아 측 군사 대표단이 '전승절' 70주년을 즈음해 북한을 축하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옛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국방수장을 평양에 보내 고위급 군사외교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행보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외로 나간 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에 방문한 게 유일했다. 통신은 러시아 측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뒀다. 앞서 북한은 전날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인 리훙중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은 이번 방북 기간 중 북측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면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 인사의 단체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달부터 북한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북한은 이번 행사를 상당한 규모로 개최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승절 행사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2013년 60주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편 정전 70주년을 전후로 한반도 안보 정세가 악화되면서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 구도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다음달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는 지난 18일 양국 간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개최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22개국 대표단을 한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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