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출전한 여자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승리···뉴질랜드에 1-0 승리
필리핀이 처음 출전한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챙겼다.
필리핀은 25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진 사리나 볼든의 결승골을 지켜 공동 개최국인 뉴질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필리핀이 첫 월드컵 도전에서 올린 승리다. 필리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2로 졌다.
필리핀은 3만명이 넘는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뉴질랜드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필리핀의 볼 점유율는 33%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에는 뉴질랜드가 80%의 볼 점유율로 압도했다. 필리핀은 코너킥(0-7), 슈팅(2-9), 유효슈팅(1-5) 등 데이터에서도 열세였다. 그러나 미국계 선수 사리나 볼든의 한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볼든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출신으로 현재 호주 프로축구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FC에서 뛰고 있다. 필리핀 선수들 상당수는 미국 출신이다. 필리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아시아 국가에 가본 적이 없다는 볼든은 필리핀 여자축구의 역사적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볼든은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다가올 일과 세상을 정말 놀라게 할 일에 대해 정말 흥분하고 있다”면서 “현재 필리핀에서 여자 축구가 주요 스포츠는 아니지만, 큰 화면과 큰 무대에서 우리를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필리핀 여자 축구의 월드컵 출전이 축구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A조 16강 전망은 혼전 양상이다. 개막전에서 노르웨이를 제압해 파란을 일으킨 뉴질랜드에 필리핀전 패배로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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