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서운 신인 켈리, 은퇴하는 선배 '맥스'의 몫까지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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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성수기보다 바빠졌어요.
19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서 만난 정의민 품질관리팀 과장은 켈리(Kelly)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맥주 수요가 적을 때는 금요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곤 했는데 최근 기존 제품인 테라(TERRA)에 신제품 켈리의 생산까지 늘어나면서 여느 때보다 라인이 바빠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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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제조 과정 살펴보니
일반 맥주와 비슷하지만
슬로 발아·숙성과정 달라
8월 성수기보다 바빠졌어요. 토요일까지 공장을 돌리니 일주일이 모자랄 지경이죠.
정의민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 과장
19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서 만난 정의민 품질관리팀 과장은 켈리(Kelly)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맥주 수요가 적을 때는 금요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곤 했는데 최근 기존 제품인 테라(TERRA)에 신제품 켈리의 생산까지 늘어나면서 여느 때보다 라인이 바빠졌다는 것이다. 4월 출시된 켈리는 지금까지 1억 병이 팔리며 판매에 속도가 붙어 생산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 과장의 설명이다.
이날 맥주 주입 및 포장을 하는 제품동에서는 병 2개, 캔 2개 라인 등 총 7개의 컨베이어 벨트 곳곳에 호박색 병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500mL 기준으로 분당 1,000개, 시간당 6만 개 제품이 이곳을 지난다. 홍천 공장에서는 하루 동안 최대 17만 케이스(1케이스당 500mL 20병) 맥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켈리의 생산 비중은 전체의 20%로 테라와 비교하면 생산 비율은 7 대(테라) 3 정도다.
시제품만 128개…슬로 발아·더블숙성으로 '최적의 맛' 찾아
공장 관계자들은 켈리가 맥아 제조와 숙성 과정에 변화를 주면서 첫 맛은 부드럽고, 끝 맛은 탄산감이 느껴지는 두 가지 속성을 한 번에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더 발아시키는 '슬로 발아' 기법으로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고 한다. 김태영 주류개발팀장은 "긴 발아 과정을 통해 보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면 영양소가 보리에 골고루 배분돼 맥아 본연의 부드러운 풍미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숙성을 할 때는 7도에서 1차 숙성으로 잡미와 냄새를 없애 부드러운 맛을 살린 후, -1.5도에서 2차 숙성으로 나쁜 향미를 추가 제거하고 탄산감을 줬다. 테라와 같은 일반 라거는 한 번 숙성하는데, 켈리는 두 번의 숙성을 거치면서 부드러움과 청량감을 동시에 살렸다. 숙성 온도는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효모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만든 시제품만 128개에 달할 정도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테라-맥스 보완할 제품으로…"부드럽지만 무겁지 않게 설계"
하이트진로가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담은 이유는 청량감 높은 '테라'와 부드러운 '맥스(Max)'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새로운 성격의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단종을 결정한 맥스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이를 해소하고자 했다.
맥스처럼 올몰트(100% 보리맥아)를 사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팀장은 "테라의 대중적인 맛을 유지하면서 올몰트의 부드러운 풍미를 같이 살려 차별화했다"며 "올몰트라 부드럽지만 무겁지 않도록 설계해 테라를 선호하는 소비자까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테라 출시 초와 비교해 약 104% 수준으로 판매돼 테라보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늘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하이트진로는 올해 안에 국내 맥주 점유율을 두 자릿수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부 대형마트 판매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6월 국내 맥주 점유율은 약 49.6%로 3월보다 7%가량 증가했다.
홍천=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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