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경북고, 이승엽 이후 30년 만에 결승 진출... 연장 접전 끝에 장충고 제압
경북고가 연장 접전 끝에 2020년 우승팀 장충고를 누르고 30년 만에 청룡기 결승에 올랐다. 경북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4강전에서 장충고를 8대7로 꺾었다. 이승엽 현 프로야구 두산 감독이 활약하던 1993년 청룡기 우승 이후 첫 결승 진출이다.
경북고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으나 1회말에 장충고 4번 타자 류현준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갔다. 더군다나 상대 마운드는 고교 야구 ‘톱2′ 투수로 꼽히는 황준서가 버티고 있었다. 장충고는 선발 원종해가 1회초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며 흔들리자 ‘에이스’ 황준서를 곧바로 올렸다.
황준서는 4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경북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은 6개 잡았다. 그러나 5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1사 1·2루에서 경북고 임종성에게 2타점 동점 3루타를 내줬고, 연이어 전미르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 실책까지 겹쳐 두 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황준서는 이날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황준서 공략에 성공한 경북고는 5회말에 1점 추격을 허용했으나 6회초에 임종성이 또다시 적시타를 쳐서 7-4로 달아났다. 6회말에 1점을 따라붙은 장충고는 9회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한승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대타로 나온 2학년 조창연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노렸으나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무사 1·2루로 시작한 10회초 승부치기에서 경북고는 1사 만루에서 대타 김민균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나갔다. 경북고는 10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북고 타선에선 3번 타자 임종성이 5회에 황준서를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2학년 박경도와 김병준의 호투가 빛났다. 박경도는 1회 1사 후에 마운드에 올라 5와 3분의 2이닝을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이닝 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등판한 김병준은 9회말 9회말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그게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는 10회 승부치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4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북고 이준호 감독은 “선발 투수가 빨리 무너졌지만 박경도와 김병준이 최대한 많이 끌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결승전에선 쓸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감독은 경북고가 마지막 청룡기 결승에 올랐던 1993년(우승)에 선수로 출전한 뒤 30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그동안 경북고가 과거에 비해 명성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꼭 우승을 차지해서 명예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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