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휩싸인 이스라엘…사법부 무력화 후폭풍에 '시계제로'

방성훈 2023. 7. 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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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해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29주째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한 이후 이스라엘 전역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표결 직후 TV연설을 통해 "3부(입법·사법·행정부) 간의 균형 복원 등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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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항의시위 지속…총파업에 예비군은 복무 거부
네타냐후 추가 입법 예고…당분간 혼란 지속될 듯
경제·외교·안보 타격 우려…일각선 내전 가능성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의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해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29주째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아 ‘내전’ 우려까지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한 이후 이스라엘 전역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대법원이 사법심사를 통해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표결 직후 TV연설을 통해 “3부(입법·사법·행정부) 간의 균형 복원 등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권 의원들과 반대 시위자들은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 분열이 심화하고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며 경제 및 외교·안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노동자 총파업으로 이스라엘의 은행, 상점 등이 폐쇄됐고 예비군은 복무 거부를 선언했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해외 이전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최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백악관은 이날 사법 개혁안 가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의회가 재소집하는 10월 이후 사법 체계 개편을 위한 추가 입법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시위 등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영국 채널4 뉴스 인터뷰에서 “정부가 (국민) 다수에 의해 불법으로 인식돼 시민 불복종, 즉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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