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치인 한국경제…그래도 불씨는 살아나고 있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7. 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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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GDP, 전기대비 0.6% 성장”
상반기 성장률 0.9%…전망치 소폭 상회
中, 부양 총력전 ‘호재’…부동산 규제 풀듯
美, 금주 베이비스텝 후 긴축사이클 일단 종료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전기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성장’이긴 하지만 경제 회복을 위한 ‘불씨’는 차츰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이 늘고 민간소비가 받혀준다면 하반기에는 2% 가까운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이 이번주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사실상 긴축 종료 수순을 밟을 전망이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를 비롯해 대대적 경기부양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인 외부 요인으로 평가된다.

25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에 한국 경제는 10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0.3%)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으나 올 1분기(0.3%)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기록한 셈이다.

1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버텨주며 플러스 성장을 했다면 2분기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크게 줄어든 수입이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 감소(-1.8%)보다 수입 감소(-4.2%)가 컸기 때문에 순수출이 5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었다.

순수출은 올 2분기 성장률을 1.3%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소비가 소폭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1997년 1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과 설비 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내세운 성장률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0.9% 성장하며 한은 전망치(0.8%)를 웃돌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하반기 성장률이 1.7% 정도 나오면 연간 1.4%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경기의 ‘상저하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회복의 열쇠를 쥔 중국이 부동산 규제완화 카드까지 꺼내들며 경기부양 총력전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제품, 가구 등의 재화와 레저, 문화 등 서비스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문구가 발표문에서 빠지면서 규제 중심이었던 부동산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는 것으로 긴축 사이클에 일단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과 일본은행, 유럽 중앙은행 등이 피봇(Pivot·정책 전환) 포인트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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