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R2 부지 사업 공모로 추진”…K-POP 콘셉트 강행에 논란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의 R2부지에 추진하는 케이팝(K-POP) 공연장 등의 개발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전망(경기일보 19일자 3면)과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여전히 K-POP 공연장 중심 개발을 고수해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25일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K-POP 공연이 가능한 사업자를 공개적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R2 부지 콘셉트를 K-POP으로 유지하고, 대신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 따른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제3자 공모 형태로 바꾼 셈이다. 그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오피스텔 1만 가구는 최대한 줄이고, 공익성을 주요 순위로 두고 시설과 회사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청장은 “수의계약은 무조건 나쁘고, 공개경쟁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며 “자칫 공개 경쟁은 땅값만 올려놓고 아무런 공익 시설이 들어서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투를 통해 싼 값에 토지를 공급하면 개발 계획을 (인천경제청이) 관리·감독 할 수 있어서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인천경제청이 투자할 수 있을만한 저렴한 땅값을 책정해야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을 늘리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인천경제청이 K-POP 공연장 중심의 개발 사업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인천경제청이 K-POP 관련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공모도 3개월 뒤에 이뤄지는 것이라 이미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는 사업자가 더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전히 인천시 안팎에선 K-POP 관련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시와 인천경제청이 청라국제도시에 추진하는 SSG 돔구장 ‘스타필드 청라’의 K-POP 공연장과 중복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야구장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및 최상의 K-POP 공연장으로 꼽힌다.
김 청장은 “K-POP 주제는 이미 민선 7기 때부터 이야기 한 부분”이라며 “더 중요한 주제가 있다면 바꿀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공모 기간은 3개월”이라며 “공모 기간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8공구 R2부지 15만8천㎡(4만7천878평)의 개발을 위해 인천도시공사(iH)에 부동산 개발 회사 A업체와의 양해각서(MOU)를 하도록 제안, 특혜 시비 등을 빚어왔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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