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이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 나타난 까닭은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문 열어
총 22개 공동연구과제 수행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유홍림(세 번째) 서울대 총장이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대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투자, 인재들의 연구력 등을 합쳐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층(901㎡) 규모로 건설됐다.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전문 연구시설이 생긴 셈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 거리를 눈에 띄게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과 첨단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의 분과를 중심으로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14개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일 정도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참석한 정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혁신적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유 총장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분야에서 보여준 혁신성과 동조해 성능이 더 향상되고 안전성이 강건화된 배터리 기술이 태동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