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8400억 더 쌓고도… KB금융, 순익 3조 `사상 최대`

이미선 2023. 7.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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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이자이익 고른 성장덕
국민銀 8%·라이프생명 213%↑
내일 신한·하나·우리 실적발표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 제공.
KB금융 제공.

넘쳐나는 이자수익에 호실적

KB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 '리딩 금융'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에 힘입어 분기 및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1조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1조3368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이다. 전년 동기(2조6705억원) 대비 12.2%(3262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2023년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상승한 5조7590억원을 시현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 성장 회복이 큰 영향을 끼쳤다. 2분기 그룹 NIM은 2.10%로 은행 NIM 확대 및 카드채권, 할부금융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bp(bp=0.01%) 상승했다. 은행 NIM(1.85%)도 전분기 대비 6bp 증가했다. 완만한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사이클 및 운용자산 수익률 상승의 영향이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뛰었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897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01억원) 대비 105.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1.4% 감소했으나, 기타영업손익이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과 여신 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9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9%를 기록했다. 그룹 차원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향후 리스크 확대 측면에서 경기 충격 부담 완화 및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상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금융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6.95%, 보통주자본비율은 13.78%로 나타났다.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및 분기배당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순이익 증가와 전략적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료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기업 대출이 2분기 중 2조6000억원 확대되고 중소기업대출이 소폭 반등하며 전분기 대비 1.8% 늘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금을 중심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0.4% 늘어났다.

KB증권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1%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확대되고 WM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및 카드 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했으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528억원)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개별기준) 215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3.1% 증가했다. 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 상승으로 투자 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 된 데 주로 기인한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의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한 것이다.

오는 27일에는 신한·하나·우리금융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만큼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신한·하나·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1조2382억원, 9517억원, 830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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